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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코엑스서 뉴모빌리티·뉴스페이스 함께할 토양 만지다

2021-11-04 15:29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미디어펜=나광호 기자]4일 아시아 최대 복합소재 전시회 'JEC KOREA'가 열리고 있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 모빌리티와 항공·우주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뒷받침할 소재들이 관람객을 맞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니 효성첨단소재가 만든 방탄헬멧·조끼 등이 시야에 들어왔다. 아라미드섬유를 적용해 만든 이들 장비는 유럽·미국 군 당국이 요구하는 성능을 갖춘 것이 특징으로, 국군에도 솔루션이 제안된 상황이다.

유기 고분자로 구성된 아라미드는 플라스틱과 비슷한 무게에도 강철의 3배에 달하는 강도를 갖춘 물질로, 고온에 견디고 절연성이 높아 방화복·항공기 부품·타이어·방탄차량·광케이블 보강재 등에 쓰인다. 그룹 차원에서 적극 육성하는 탄소섬유(카본 파이버) 브랜드 '탄섬'으로 만든 휠체어·등산용품·하키스틱 등도 포착됐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효성첨단소재 아라미드섬유가 적용된 방탄헬멧·도레이첨단소재 수소 압력용기·수소전기차용 비정형 수소저장장치·동남리얼라이즈 CXP 목재로 만들어진 제품/사진=미디어펜


도레이첨단소재는 탄소섬유·프리프레그를 비롯한 제품을 소개하고 있었다. 프리프레그는 탄소섬유에 일정한 비율로 수지를 함침시킨 시트 형태의 중간재로, 탄성과 내마모성 및 내식성 등을 토대로 수소차·도심항공교통(UAM)·풍력발전을 비롯한 분야에서 주목 받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관계자는 수소차 넥쏘에 들어가는 수소압력용기가 700바(bar)의 압력, 탄소섬유 제품(T-700SC)의 경우 ㎟당 500kg을 견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탄소섬유는 진공상태에서 아크릴섬유에 2000~3000℃의 열을 가해 만드는 것으로, 철강소재 대비 무게가 25% 수준임에도 강도는 10배 이상인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충격에너지를 흡수하고 탄성률도 높아 △항공기 동체 △스포츠·레저용품 △IT기기 △위성을 비롯한 우주산업 △건축 보강재 등으로 활용된다.

동남리얼라이즈가 전시한 CXP 목재를 비롯한 이색소재들도 전시장 곳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이는 나무를 녹여 만든 바이오플라스틱의 일종으로, 가격이 생분해성 수지의 대표선수로 꼽히는 PLA 보다 저렴하고 불량률도 낮은 것이 강점이다. 특히 나무 함량이 70% 이상이라는 점에서 목재로 분류, 유럽·미국의 플라스틱 규제에도 저촉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화학연구원의 '석유계 잔사유 기반 인조흑연 음극소재 제조기술' 및 '이산화탄소(CO2) 활용 2차전지용 탄소나노튜브(CNT) 제조기술' 뿐만 아니라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이 탄소섬유복합재와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해 개발 중인 미래형 개인비행체(PAV) 등 연구개발(R&D) 성과도 눈에 들어왔다.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JEC KOREA 2021'에서 관람객들이 한국카본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사진=미디어펜


한국카본은 서해 지역에 설치된 두산중공업의 해상풍력발전기 블레이드에 쓰인 탄소섬유를 소개하는 중으로, 이스라엘 IAI의 기술이 적용된 드론을 부스 전면에 배치했다. 현재는 프로펠러를 비롯한 부품에만 탄소섬유가 적용됐으나, 기체 대부분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탄소섬유로 유리섬유(글라스 파이버)를 대체하면 무게를 30% 가량 줄이고 강도를 2배 이상으로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무게추를 이용해 소재의 특성을 소개한 것은 이해를 쉽게 만들었다. 일반 수준(24톤급)의 탄성을 지닌 소재는 낚싯대와 골프채, 중간(30톤급)은 보잉의 항공기, 고탄성~초고탄성(70톤급 이하)의 경우 위성과 협동로봇 등에 쓰인다.

일진하이솔루스·현대화이바·카본헥사를 비롯한 업체들은 전북탄소산업관에서 압력용기와 방탄 판재 및 플라스틱계 복합재(CFRP) 배터리 케이스 등을 선보였다. 아르케마·바스텍·CMS 등 외국기업들도 슈퍼카와 전투기 및 우주선 등에 적용되는 복합소재로 부스를 꾸렸다.

한편, 세계 최대 복합소재 전문가 네트워크 JEC그룹이 주최한 이번 전시회는 서울에서 4번째로 열린 것으로, '제1회 카본 코리아'와 동시 개최됐다. 또한 국내외 80여개사가 전시공간을 마련했고, △3D 프린팅 챌린지 △탄소중립 관련 제품 전시 △탄소산업 전문인력양성프로그램 소개 등의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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