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4일 "주식을 20년 가까이 했던 사람이다"라며 "아무래도 의사결정 과정, 시장의 룰을 만들 때 대주주 또는 힘쎈 사람들의 입장을 담아왔는데, 소액주주가 피해는 보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주식시장 발전과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한 간담회'에 참석해 자신의 주식 투자 경력을 기반으로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대선후보 중 거의 유일하게 주식 경력이 다년간 있었던 후보다.
특히 이 후보는 이날 간담회에 패널로 참석해 "소액주주의 설움을 많이 겪었다"며 "합병을 반복하면서 자사주로 왜곡시키는 경우가 있다. 국민들에게 자산 형성 기회를 준다는 측면에서 정부에서 철저히 공정하게 보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주주총회까지 소액주주권을 행사한 적도 있었다"며 "주식시장의 공정성 문제, 공정한 룰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1월 4일 열린 '주식시장 발전과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한 간담회'에 참석해 과거 자신의 주식 투자 경험에 대해 밝히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이어 "형식적 공정이 아니라 실질적 형평이 중요하다"며 "약자 보호의 원리, 강자 횡포를 억제하는 문제인데, 그 측면에서는 아직 우리 자본시장이 개선할 점이 상당히 많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후보는 "나중엔 줄이다 보니깐 100만분의 1로 나눠서 과세하더라"며 "결국 행정편의였다. 국회에서 조정되긴 했습니다만 소액주주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간담회에서 "형식적 관료주의의 산물이 아니었나"며 "좋은 정책은 현장에 있는 분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제가 하는게 아니다. 세부적이고 실효성 높은 정책은 김병욱, 이용우, 홍성국 의원님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시니까 함께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환경사회지배구조 등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에 초점을 둔 경영) 투자에 대해 "장기적으로 ESG 경영을 하지 않으면 국제경쟁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에서도 해야 한다고 보지만 ESG지표를 세부적으로 만들어서, 예를 들면 연기금 투자에서도 우선순위를 준다든지 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끌려가면 생존이 최대 목표가 되고 우리가 반발짝이라도 앞서 나가면 무한한 기회를 누릴 수 있다는 측면에서 정부 정치권에서 많은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제재 보다는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ESG를 권장해서 기업들이 앞서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기업 측면의 안정적인 자금 조달 측면에서도 그렇다"며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주식시장에서 지나친 변동을 좀 제한하는 측면에서 장기투자는 어떤 면에서도 권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