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야권의 ‘킹메이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본선 합류가 초읽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김 전 위원장이 그간 경선 캠프를 전면 해체하는 수준의 재편을 강력히 주문해 온 만큼 향후 선거대책위원회의 진용이 어떻게 꾸려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경선 기간에도 “내년 대선은 윤석열 대 이재명의 경쟁이 될 것”이라고 발언하는 등 사실상 윤석열 대선 후보의 본선행에 무게추를 실어왔다. 이에 당 안팎에서도 그의 선대위 합류는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위원장의 합류는 오는 15일로 예정된 출판기념회를 기점으로 합류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 20일쯤 결과물이 도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직책은 본선에서 전권을 쥐고 선대위를 이끌기 위해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사진=국민의힘 제공
윤 후보도 지난 5일 대선후보 선출 직후 “경선과정에서도 유익한 조언을 해주시고 해서 (김 전 위원장이) 도와주실 거로 생각한다”며 김 전 위원장의 합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준석 대표도 마찬가지다. 이 대표는 지난달 말 김 전 위원장과 비공개 오찬 회동에서 국민의힘 후보 확정 뒤 선대위 구성 등에 대한 논의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김 전 위원장은 “11월 5일 (국민의힘 경선)결과를 보고 내가 어떻게 결심할 건 지, 그때 가서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목이 집중되는 부분은 선대위 구성이다. 김 전 위원장은 그동안 중진 의원들이 주축을 이뤘던 기존 캠프를 사실상 해체하고 본선용 선대위 진용을 새롭게 짜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9월 “파리 떼이 둘러싸여 5개월 동안 헤맨 것이 윤 전 총장의 현주소”라며 캠프 인사들에게 강한 불신을 나타낸 바 있다.
이 대표도 지난 6일 ‘JTBC’ 인터뷰에서 “윤 후보가 냉정해질 시점이 오지 않았나”라며 “저희가 하이에나와 파리 떼를 언급한 시점부터 윤 후보 캠프에 더 많은 사람이 참여했다. 전·현직 당 대표가 어느 지점에 우려를 가졌는지 잘 전달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의 조건을 받아들이라고 압박한 셈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지난 6일 회동을 가졌다./사진=윤석열 후보 경선캠프 제공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전·현직 의원만 60여명에 이르는 등 300여명에 이르는 경선 캠프는 전면 재구성이 불가피하다. 캠프 주요 인사들은 2선으로 후퇴하고 실무형으로 꾸려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윤 후보는 기존 캠프 멤버를 유지한 채 확장성을 키워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선대위 구성 방안에 대해 "(경선) 캠프에 있는 사람들을 내보낸다는 뜻이 아니다"며 "기존 (캠프) 멤버들에다가 더 진영도 넓히고 다른 후보 캠프 분들도 영입하고 우리 당 전체가 하나가 돼 큰 선거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선 캠프에서 실무를 맡은 한 인사는 “선대위 합류 여부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정해진 게 없다”면서 “다만 기존 경선 캠프의 부정적 이미지를 떨치고 새롭게 출발하기 위해 뭔가 확실한 ‘액션’ 하나는 필요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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