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디젤(경유) 차량의 필수품인 요소수 품귀 사태가 점점 커지면서 주식시장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롯데정밀화학, KG케미칼 등 요소수를 생산하는 기업들이 보유한 생산 원료(요소) 재고가 이달 말이면 바닥 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 변동폭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요소수 품귀 사태에 대한 주식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종목은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의 롯데정밀화학과 KG케미칼이다. 이들은 국내 요소수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요소수 생산 대표기업들이다. 그렇다 보니 최근 들어 관련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주가 변동폭도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이들 기업이 보유한 요소수 생산 원료(요소) 재고량이 이달 말이면 바닥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 등락폭은 더욱 커졌다. 지난 3일 각각 5%, 4% 급등했던 롯데정밀화학, KG케미칼 주가는 하루 뒤인 4일부터 하락세를 타더니 지난 5일까지 이틀간 롯데정밀화학은 11.05%, KG케미칼 주가도 12.4% 급락했다.
지난 3일 이들의 주가가 급등했던 것은 평소 10리터(ℓ)에 1만원 안팎이던 요소수 가격이 최근 7만~10만원으로 급등했다는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이 원료인 요소 대부분을 중국으로부터 공급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불과 하루 만에 하락세롤 방향을 틀었다.
8일인 이날 오후 현재 주가는 롯데정밀화학이 약 2.5%, KG케미칼이 약 3.6% 반등한 모습이지만 그간의 낙폭을 모두 돌려놓지는 못한 상태다. 관건은 요소수 수급이 얼마나 빠른 시일 내에 진정되느냐에 달려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7일 최근 사태와 관련 “요소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다음 주 정도에 해결책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뛰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뿐만 아니라 정부는 안일환 경제수석을 팀장으로 하는 요소수 대응 태스크포스(TF) 팀을 구성해 일일 비상점검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얼마나 빠르게 국내에서 일부 요소수 물량을 추가로 확보하느냐가 사태의 흐름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러시아와 중동 등 해외에서 긴급 공수해 오는 방안이 실패할 경우 증권시장 여파는 요소수 생산기업에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유통‧물류, 운송업체 등 다양한 기업들의 주가도 함께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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