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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경제계, 공급망 재편시 기업의 자율성·기밀보호 요청

2021-11-09 10:21 | 조한진 기자 | hjc@mediapen.com
[미디어펜=조한진 기자]한미 경제계가 핵심 공급망 재편과 관련해 민관협력 필요성을 강조하고, 기업의 자율성 존중과 기업 기밀 보호 등을 요청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9일 미국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전경련회관에서 '제33차 한미재계회의 총회'를 개최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9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33차 한미재계회의 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이광재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사진=전경련 제공


‘포스트 팬데믹, 글로벌 경제질서 변화와 한미경제협력’을 주제로 열린 이번 합동회의에서는 △한미 정상회담 경제협력 과제 점검 △글로벌 공급망 탄력성 재구축 △첨단전략기술 한미협력 및 글로벌 디지털 규범 형성 △기후변화와 에너지 협력 등을 주제로 논의가 진행됐다. 회의는 현장에 모인 한국측 참석자가 미국측과 화상 연결하는 온‧오프라인 혼합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회의에는 이광재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이수혁 주미한국대사, 이경수 과기부 과기혁신본부장, 호세 페르난데즈 미국무부 에너지·환경·경제성장 차관, 아룬 벤카타라만 미상무부 장관 수석정책고문 및 글로벌시장 차관보 등 양국 정부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대한항공, 롯데, 효성, 한화, SK, 보잉, 3M, 아마존 등 기업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허창수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코로나19 이후의 경제 도약을 위해 한-미-일 3자 경제계 협의체 추진을 제안했다. 허 회장은 "한미가 힘을 합쳐 무너진 세계 경제질서를 바로잡고 자유로운 무역환경을 재건해야 한다"며 "특히 아시아 지역의 개발과 도약을 위해서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 간 긴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광재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군사동맹에서 시작해 한미 FTA를 통해 무역동맹으로 진화한 한미동맹이 글로벌 기술경쟁이 전개되고 있는 현재에는 기술동맹으로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회의에서 양국 참석자들은 코로나19 이후 급속히 추진되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 재구축이 기업의 민감한 정보 보호를 비롯해 민간 경제계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국 기업인들은 제33차 한미재계회의 공동성명서를 채택,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핵심 전략 분야에서의 공급망 재건을 위해 공동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또 양국 참석자들은 한미경제동맹과 한미FTA를 위협하는 무역제한 조치와 기업규제의 개선 필요성에 뜻을 같이했다.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개정 움직임에 공감을 표하고, 개정까지 관심을 갖고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내년 시행을 앞두고 있는 한국의 중대재해처벌법과 관련 한국의 경영‧투자 환경에 미칠 심각한 부정적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9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33차 한미재계회의 총회' 참석자들이 ‘포스트 팬데믹, 글로벌 경제질서 변화와 한미경제협력’을 주제로 경제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전경련 제공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한미정상회담에서 논의된 한미 경제·통상 협력과제를 중심으로 현황 점검도 이루어졌다.

이경수 과기부 차관은 주제발표자로 참석해 반도체, 배터리, 양자기술, 우주, AI 등 첨단전략기술 R&D 한미협력을 위해 관련 예산을 3배 이상 확대하는 등 최대한의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세 페르난데즈 미국무부 경제성장·에너지·환경 차관은 미국의 대아시아 정책 방향과 기후변화 대응 한미간 협력 방안을 공유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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