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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입장 변화에 ‘대장동 특검’ 논의 급물살?

2021-11-11 11:05 | 조성완 기자 | csw44@naver.com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야당의 지속적인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특검 요구에도 묵묵부답이던 더불어민주당이 ‘특검법 협상’ 의사를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도 ‘조건부 수용’ 의사를 드러내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이 후보는 지난 10일 관훈토론에서 “검찰 수사를 지켜보되 미진한 점, 의문이 남는다면 특검이든 어떤 형태든 진상규명과 엄정 책임 추궁이 필요하다”며 조건부 수용 의사를 밝혔다. 비록 조건을 달았지만 ‘수용’과 관련된 발언은 처음이다.

이 후보는 다만 검찰 수사 대신 바로 특검을 추진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특검 만능주의적 사고"라고 맞섰다. 또 고발사주 의혹과 동시 특검에도 "내가 무엇을 잘못했느냐"고 반박했다.

11월8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송영길 대표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도 즉각 반응했다. 그는 같은 날 국회 운영위원회의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검찰이 그동안 자금의 사용처 등에 철저한 수사를 못 하고 있는 데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수사가 미진해서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면 여야 협의를 통해 특검법 협상을 하겠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야당의 특검 요구에 대해서도 "야당의 요청을 받아보겠다"고도 했다.

민주당이 결국 특검 수용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대장동 특검’ 찬성 여론이 높은 데다 이 후보의 지지율까지 박스권에 갖힌 상황에서 돌파구 찾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당내 한 중진 의원은 “후보의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힌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 핵심은 대장동”이라면서 “이른 시일 내에 대장동 의혹을 확실하게 털지 못한다면 시간이 갈수록 우리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아시아투데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7~8일 이틀간 전국 18살 이상 남녀 1012명(가중 1000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100%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대장동 개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특검 필요성을 묻는 질문엔 필요하다는 의견이 72.3%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다. 

특검 찬성 여론이 높은 이유는 정파를 떠나 대장동 사건이 갖는 부동산 불로소득과 불평등, 양극화에 대한 분노와 우려가 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는게 해당 언론의 분석이다.

대장동 사건과 이 후보가 직접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38.8% 였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 중 58.9%는 이 후보가 대장동 사건과 직접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건이 부정부패한 토건세력과 법조인 게이트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19%로 조사됐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월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국민의힘은 압박 수위를 한층 더 높였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째째하게 조건부 특검 수용 의사로 여론을 물타기 하지 말고 집권여당 대선 후보답게 오늘이라도 대장동 특검을 전면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특검 수용 의사를 밝힌 건 환영할 만한 일이나 시간 끌기만 하다 적당히 흐지부지시킬 '검은 계략'은 아닌지 우려가 앞선다"면서 "숨길 건 다 숨기고 감출 건 다 감추고 나서 특검을 하자고 하면 그게 무슨 특검이냐"고 지적했다.

특검 논의를 위한 물꼬를 텄지만, 각론을 두고 여야가 입장차를 보이는 만큼 진행 과정에서의 진통도 예상된다.

윤석열 후보는 고발사주 의혹과 함께 대장동 의혹 동시 특검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나 이 후보는 동시 특검에 선을 긋고 있다. 대장동 특검 수사 대상도 이 후보는 "윤 후보가 이 사건 주임검사 때 대장동 초기 자금 조달 관련 부정비리를 알고도 덮었다는 문제 제기가 있다"며 윤 후보를 포함하자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일단 민주당에서 특검 논의와 관련해 입장을 다소 선회한 만큼, 이제부터는 정치의 영역”이라며 “이 후보가 당당하다면 특검 도입을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지 않냐”고 꼬집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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