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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 회장, 4번째 정기인사서 색깔 더 뚜렷해 진다

2021-11-11 11:25 | 조한진 기자 | hjc@mediapen.com
[미디어펜=조한진 기자]구광모 LG 회장이 취임 후 4번째 맞는 올해 정기 인사를 통해 자신의 색깔을 더욱 강하게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LG그룹 인사 폭이 예상보다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고객’을 중심으로 하는 구 회장의 성장 전략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구 회장의 경영 철학을 현장에서 속도감 있게 실행할 수 있는 인재들의 중용이 예상되고 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이달 말 그룹 임원인사를 실시하고, 조직을 개편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구광모 LG 회장이 2019년 8월 LG화학 기술연구원에서 연구개발 책임자들과 '솔루블 OLED' 개발 현황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LG 제공


구 회장은 ‘고객 가치경영’을 중심으로 질적 성장을 주문하고 있다. 이 같은 기조가 올해 인사에우선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구 회장은 지난달 사장단 워크숍에서 “코로나 이후 기업의 생존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데, 이런 때 일수록 우리가 그 동안 흔들림 없이 추진해 온 ‘고객 가치 경영’에 더욱 집중해 사업의 경쟁력을 질적으로 레벨업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 됐다”고 강조했다.

재계에서는 올해 구 회장이 과거보다 과감한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는 권영수 부회장을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로 이동했고, 구 회장이 지주사인 LG의 단독 대표이사가 되는 등 사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LG 인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 중 하나는 권 부회장의 후임이다. 권 부회장은 2018년 구 회장이 취임한 뒤 지주사 공동대표이사와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는 등 구광모 체제 안착을 위해 노력했다.

불확실성이 확대하는 상황에서 구 회장을 가까이서 보좌하고, 그룹의 살림을 챙긴다는 점에서 권 부회장 후임의 역할이 강조되는 상황이다. 최근 LG의 COO 후보로는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홍범식 ㈜LG 경영전략팀장 사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구 회장은 앞선 3차례 정기 인사에서 경영 환경 등을 고려해 인사 속도를 조절해 왔다.  2018년에는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유임하면서 ‘안정속 변화’를 선택했다. 2019년에는 일부 계열사 CEO를 교체하면서 혁신의 속도를 끌어 올렸고, 코로나19가 전세계를 휩쓴 지난해는 젊은 인재를 대거 발탁하면서 ‘안정 속 혁신’ 인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광모 LG 회장 /사진=LG 제공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올해 인사에서 구 회장은 신사업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리더십’과 ‘능력’을 갖춘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할 가능성이 크다. 배터리 사업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권 부회장을 LG에너지솔루션 CEO로 이동시킨 것은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LG는 사업구조 개편 통해 미래 먹거리 포트폴리오를 대폭 강화해 왔다.

배터리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지난해 말 LG에너지솔루션을 출범시켰고, 전기차 파워트레인 시장을 정조준하며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했다. 초거대 인공지능(AI)에 1억달러를 투자하고, 자동차 사이버보안 기업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재계에서는 구 회장을 중심으로 LG가 보여주는 ‘속도전’을 주목한다. 이 때문에 전면에서 신사업을 이끌어갈 인재 등용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능력을 인정받은 40대 초반 인재를 임원으로 조기 승진시켜 미래 CEO 후보 층도 더욱 두텁게 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다양성 강화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외부인사 추가 영입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앞서 구 회장은 3M 출신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베인앤컴퍼니 출신 홍범식 사장 등을 영입해 LG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은 바 있다.  올해 정기 인사를 대규모로 실시하며 세대교체와 외부인사 영입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LG 인사는 지난 3년 보다 구 회장의 색깔이 더 강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불확실성이 큰 외부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인재들이 전면에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사와 조직을 정비한 뒤 내년에는 구 회장이 미래 성장사업을 더 빠르게 추질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구광모 LG 회장이 2019년 8월 LG화학 기술연구원에서 연구개발 책임자들과 '솔루블 OLED' 개발 현황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LG 제공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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