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1일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1단계를 지속하거나 방역 조치를 강화할 수 있다"며 단계적 일상회복 2단계로의 전환이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 청장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지금 (확진자) 증가세면 2단계로 무난하게 가기 어려울 수 있냐'는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청장은 "현재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서 예의주시하고 있고, 아직 (일상회복 1단계를 시행한 지) 10일 정도 돼서 진행 상황을 보면서 단계 전환이나 조치에 대한 부분들은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어 그는 50대 이상 등 추가접종(부스터샷) 대상자의 접종 간격 단축과 관련해서는 "현재 요양병원 시설 종사자 등은 5개월 간격으로 추가 접종을 하는데, 2단계 추가 접종 대상자에 대한 접종 간격 단축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다"며 "이번 주와 다음 주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검토해 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달 말부터 확진자 중심이 아닌 위중증·사망자 관리 중심으로 방역체계를 전환하기로 하고 이달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1단계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식당, 카페 등 생업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이 없어지고 사적모임 제한도 다소 풀리는 등 한층 완화된 방역 조치가 적용되고 있다.
다만 정부는 우선 4주간 일상회복 1단계를 시행한 뒤 2주 간 평가기간을 거쳐 다음 2단계로 넘어갈지 판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 계획대로라면 일상회복 1단계 시행 시점으로부터 총 6주 뒤인 12월 13일께 2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그러나 최근 신규 확진자가 2000명 대 중반까지 증가했고 특히 위중증 환자 수가 급증하는 등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이날도 신규 확진자는 2520명으로 전날보다 95명 증가했고 위중증 환자 수는 473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단계적 일상회복 개편 이후 유행 규모와 위중증 환자, 병상 가동률의 증가는 예상한 상황"이라면서도 "아직은 일상회복 조치를 조정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좀더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