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는 1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예방한 자리에서 최근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요소수 품귀' 문제와 관련해 "한국의 어려움을 매우 중시하고 한국과 잘 협력해서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싱하이밍 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이 후보를 만나 "후보님이 요소수 문제를 얘기했는데, 중국이 요소수를 조정한 것은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싱 대사는 이날 "사실 우리 내부도 많이 부족하다"며 "개인적으로도 이렇게 큰 영향있다는 걸 생각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국과 적극 협의해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했고, 또 계속 노력하겠다"며 "양국의 산업, 공급 체인은 깊이 융합되어 긴밀한 구조를 이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한중 양국은) 이미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운명공동체"라며 "요소수 하나가 아니라 수천개의 체인이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사진 좌측)가 11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 환한 표정으로 악수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또한 싱 대사는 "양국이 경제 분야에서 유대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잠재력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계속 발전시키겠다"며 "이를 통해 광범위한 공동이익을 지키고 나은 발전을 이룰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싱 대사는 이날 "내년은 중한 문화교류의 해이자 중한 수교 30주년으로 양국에 중요한 해"라며 "양국관계를 계속 공고히 하고 이를 통해 다음 30년 양국관계 발전을 위한 기초를 잘 다지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싱 대사를 향해 "어제 전화드렸던 것처럼 지금 요소수 문제로 한국은 일종의 불편함을 겪고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며 "중국의 수출 물량 비율이 매우 낮아서 (중국 정부가)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주면 혼란을 극복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당부했다.
이 후보는 이날 "요소수 말고도 우리가 중국 수입을 100% 가까이 의존하는 품목들이 상당히 많아 앞으로도 문제가 될 여지가 있다"며 "한중간 경제적 의존-협력 관계가 심화 확대될 것이라서 이런 점에 대해 미리 좀 대비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에 대책회의하면서 리스트라도 만들어서 비상 사태에 대비하자는 제안도 드린 바 있다"며 "(한중 양국이)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방안을 잘 찾아내고 협력할 부분을 협력해서 지금보다 좀 더 나은 동북아 상황을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접견에는 민주당 선대위 측 이종석 평화번영위원장, 위성락 실용외교위원장, 김한정 국제위원장, 김영호 의원이 참석했다.
주한 중국대사관 측에서는 진옌광 부대사와 주계걸 참사관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