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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업계, 업황 회복 속 친환경성 강화…경쟁력 확대 박차

2021-11-12 13:40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섬유업계가 각국 환경규제 강화에 대응하고 글로벌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친환경성 제고에 나서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휴비스는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와 손잡고 국내 최초로 생분해 섬유 '에코엔'을 적용한 의류를 선보인데 이어 최근 생분해 리사이클 섬유 '에코엔-R'도 개발했다.

이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리사이클 섬유에 생분해 성능을 부여한 것으로, 사용후 매립시 일정 온도·습도에서 3년 이내 분해되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재활용 원료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공급 안정성이 높고, 후가공이 용이한 것도 강점이다.

서울시내 버려진 페트병으로 만든 섬유 '리젠서울'을 사용한 내셔널지오그래픽의 후드티셔츠/사진=효성그룹


효성티앤씨도 페트병에서 뽑아낸 재활용 섬유와 무농약 면화로 만든 면으로 된 티셔츠를 'G3H10'이라는 브랜드로 선보인 데 이어 국내 캐주얼 브랜드 커버낫에 '리젠 서울'을 공급하는 등 친환경 섬유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리젠 서울은 금천·영등포·강남을 비롯한 서울지역에서 투명 페트병을 분리수거 한 뒤 재활용 섬유로 만드는 것으로, 효성티앤씨는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에 참여하는 자치구 확대 등을 통해 생산량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태광그룹에서도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이 재활용 섬유 생태계 구축에 동참하고 있다. 양사는 해양 플라스틱을 '에이스포라-에코'로 재생산해 제조한 원사로 만든 작업복을 임직원들에게 제공했으며, 형지엘리트·우시산 등과 협력해 의류와 에코백을 비롯한 친환경 상품으로 개발 및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KBI그룹에서는 비건 패션 브랜드 오르바이스텔라가 폐어망을 재활용한 소재로 만든 신상품을 출시했으며, 그룹 차원에서도 넥스젠그래핀폴리머스 등과 손잡고 그래핀복합소재 등을 생산한 뒤 KB오토텍을 비롯한 계열사 제품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열린 '섬유패션기업간 수요 맞춤형 신소재 컬렉션(FAIR)' 행사에 참가한 업체들도 리사이클·오가닉·텐셀·모달 등 친환경 섬유를 선보이는 등 가치소비 수요가 높아지는 것을 기회로 활용하는 모양새다.

10일 서울 대치동 섬유센터에서 유공자들이 포상을 받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이와 관련해 이상운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은 지난 10일 서울 대치동 섬유센터에서 열린 '제35회 섬유의 날' 기념식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등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자"라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AI)·스마트팩토리·빅데이터 등을 접목, 글로벌 공급망 재편·디지털 전환·탄소중립 등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라며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생분해성·업사이클링을 비롯한 친환경 소재 개발과 관련해 정부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도 "세계에서 소비되는 플라스틱의 60%, 탄소배출량의 10%가 섬유패션에서 발생한다"면서도 "수출과 내수 모두 증가세로 돌아서는 중으로, 변화의 흐름을 잘 읽고 대응하면 위기를 넘어 기회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파했다.

이어 "모든 제품을 재활용·천연 섬유로 만들겠다고 선언하는 글로벌 패션기업이 늘고 있다"며 "친환경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염색·가공에 따른 수질오염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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