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자발광 TV 경쟁이 2022년 TV 시장을 달굴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QD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신제품 TV를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LG전자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양사의 내년 신제품 TV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발표한 CES 2022 혁신상에 선정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 TV 신제품은 최고 혁신상을, LG전자 OLED TV 신제품은 혁신상을 수상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CES 2022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발광 TV 신제품을 나란히 공개할 예정이다.
자발광 TV의 최대 장점은 액정표시장치(LCD) TV 대비 뛰어난 명암비다. 각 픽셀별로 광원을 조절할 수 있어 완벽한 블랙을 표현할 수 있다.
업계는 QD디스플레를 탑재한 삼성전자의 TV 신제품을 주목하고 있다. 삼성이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 전략적으로 투자한 차세대 디스플레이가 첫 선을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일반 소비자 시장에 자발광 TV를 선보이는 것은 9년 만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3년 6월 55인치 커브드 OLED TV를 출시했으나 이후 후속 제품을 내놓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마이크로LED 역시 자발광 제품이지만 1억원이 넘는 가격으로 진입장벽이 높다.
삼성전자 플래그십 TV에 탑재될 QD디스플레이는 발광원에서 생성되는 블루빛의 색 순도가 높고, 이 빛을 받아 컬러를 표현하는 레드, 그린 QD 역시 높은 색순도의 컬러를 만드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대 밝기 1000니트 수준이고, 넓은 시야각과 낮은 빛 반사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50인치, 60인치 대 제품을 우선 선보인 뒤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동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삼성전자는 QD디스플레이 기반의 QD OLED TV를 출시하며 OLED TV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TV라인업에 OLED 추가하면서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전자는 내년에 OLED TV 라인업을 더욱 확대하면서 다양한 소비자 니즈에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LG전자가 CES 2022에서 처음으로 90인치대 OLED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LG전자가 출시한 최대 크기 OLED TV는 88인치다.
LG전자의 OLED TV는 전세계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는 14개국 소비자매체 TV 성능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차세대 OLED TV인 ‘LG OLED 에보’는 유럽 7개국 소비자 매체에서 모두 최고 점수를 받으며 차별화된 성능을 인정받았다.
내년에 LG전자는 QD디스플레이 TV에 비해 다양한 사이즈의 제품군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40인치 초반부터 90인치 후반에 이르는 OLED TV를 시장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자발광 TV에 집중하면서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자발광 제품이 대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북미, 유럽, 일본 TV 시장에서는 OLED TV가 프리미엄 TV의 주류로 인식되고 있다”며 “TV 업체 입장에서는 제품 라인업에 OLED TV가 없다면 적극적 마케팅을 전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