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중동 지역 국가들간의 갈등이 또다시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형 패트리어트'로 불리는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M-SAM) '천궁-Ⅱ'가 첫번째 수출길에 오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국방부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한국의 방공체계 M-SAM을 도입할 계획으로, 계약규모는 35억달러(약 4조1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최종합의에 가까워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천궁-Ⅱ는 탄도탄·항공기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술로 개발된 중고도용 무기체계로, 2012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개발됐다. 이후 2017년 6월 전투용 적합판정을 받았으며,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양산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형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 '천궁'/사진=연합뉴스
천궁-Ⅱ는 운용자가 발사명령을 내리면 미사일이 수직으로 발사관에서 나온 뒤 일정 고도에서 기수를 돌려 날아간다. 이는 콜드런칭 방식을 채택한 덕분으로, 측추력 자세제어모터가 방향을 설정한 뒤 주추력 모터와 조종용 꼬리날개가 작동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특히 △교전 통제 기술 △다기능레이더(MFR)의 탄도탄 추적기술 △유도탄 전방 날개 조종형 형상설계 및 제어기술 △연속 추력형 측추력을 비롯한 기술이 적용된 것이 특징으로, LIG넥스원·한화시스템·한화디펜스·기아차 등의 업체들이 양산에 참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탄도탄 요격체계는 전 세계적으로 선진 몇 개국에서만 개발에 성공한 것"이라며 "향후 장거리 요격체계의 기반이 되는 것은 물론 KAMD에 대한 더욱 신속하고 안정적인 운영유지도 가능해지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유도무기 관련 기술파급 효과로 방산업계를 비롯한 국가산업 경쟁력 향상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UAE는 이스라엘 등과 대규모 합동 공습훈련에 참가하고, 미국·이스라엘과 '아브라함 협약' 확대를 모색하는 등 사실상 이란을 상대로 하는 안보협력체계를 강화하는 상황이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