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얼마나 많은 ‘또하나의 페리박’을 떠나보내야 하는 걸까.
12일 종영을 앞둔 MBC 수목드라마 ‘킬미,힐미’에서 가장 먼저 시청자를 떠난 인격은 페리박이었다. 차도현(지성)의 인격융합 치료가 본격화되자 페리박은 ‘내가 떠나야 다른 인격들이 따라온다’며 차도현에게서 벗어났다.
이날 방송에서 차도현과 오리진(황정음)은 각 인격융합치료를 위해 선물 리스트를 만들었다. 오리진은 “인격들이 좋아할만한 선물을 한번쯤 꼭 해주고 싶었다”며 즐거운 마음으로 선물을 골랐다.
이들은 페리박의 선물로 낚시대와 술, 모형 배를 준비했다. 페리박은 치킨을 먹으며 한참을 행복해하다 떠날 마음을 밝혔다. 페리박은 “내가 나이가 제일 많으니까. 내가 솔선수범을 해야 아가들이 내 뒤를 따라올거 아니냐. 그럼 도현이가 인생을 좀 편하니 살거 아니냐”고 말했다.
차도현의 아버지 차준표(안내상)의 인격을 투영한 페리박은 오리진에 “우리 아그 잘 부탁한다. 내가 색시 믿고 이제야 여행을 떠나려고 한다. 색시도 늘 웃고 좋은 생각만 하면서 살아라. 지난 시간은 중요한게 아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배와 함께 떠났다.
▲ MBC '킬미,힐미' 캡처 |
‘킬미,힐미’는 차도현의 7개 인격 중 페리박과의 이별을 시작으로 옴므파탈 신세기, 여고생 안요나, 자살지원자 안요섭 등의 인격과 줄줄이 헤어질 준비를 하고 있다. 매회 시시각각 바뀌는 인격들이 재미를 선사했던 것과 달리 페리박의 경우처럼 헤어짐은 언제나 슬프다.
그러나 제작진은 마지막회에도 시청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잊지 않았다. 방송 말미 등장한 새로운 인격 ‘미스터X’에 대한 기대감이 급증하고 있는 것. 차도현과 오리진은 하루빨리 인격융합치료가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겠지만, 마음처럼 되기는 어려울 듯 하다.
한편 마지막까지 차도현의 발목을 붙들고 있는 ‘미스터X’의 정체와 끊임없이 웃음을 선사했던 인격들과의 이별을 앞둔 MBC 수목드라마 ‘킬미,힐미’는 12일 밤 10시에 마지막회가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