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18일 "전국민 재난지원금, 고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전국민 재난지원금 추진을 언급한지 20일 만에 사실상 철회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여야 합의 가능한 것부터 즉시 시행하자"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현장은 다급한데 정치의 속도는 너무 느니다"며 "야당이 지급에 반대하고 있고 정부도 신규 비목 설치 등 예산 구조상 어려움을 들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쉽지만 우리가 각자의 주장으로 다툴 여유가 없다"며 "지금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처한 현실이 너무 어렵다. 지원 대상과 방식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1월 15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제공
특히 그는 "전국민 재난지원금 합의가 어렵다면 소상공인·자영업자 피해에 대해서라도 시급히 지원에 나서야 한다"며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논의는 추후에 검토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후보는 글에서 "대신 지금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두텁고 넓게 그리고 신속하게 지원해야 한다"며 "가용 재원을 최대한 활용해서 즉시 지원할 것은 신속히 집행하고 내년 예산에 반영할 것은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도 50조 원 내년도 지원을 말한 바 있으니 국민의힘도 반대하지 않을 거라 믿는다"며 "빚내서 하자는 게 아니니 정부도 동의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날 "당장 합의가능하고 실행가능한 방법이라면 뭐든지 우선 시행하는 게 옳다"며 "정쟁으로 허비할 시간이 없다. 오늘이라도 당장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신속한 지원안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또한 "여야가 민생 실용정치의 좋은 모범을 만들면 좋겠다"며 "민생 앞에 여야가 따로일 수 없다. 민생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여야의 신속한 논의를 기대한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