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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김종인, 김한길·김병준 두고 막판 진통

2021-11-19 11:02 | 조성완 기자 | csw44@naver.com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이 오는 24~27일로 예상되는 가운데,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의 합류를 두고 막판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대선 후보는 후보 직속의 '국민화합혁신위원회‘(화합혁신위)’ 설치를 추진 중이다. 위원장직을 제안 받은 김한길 전 대표는 수락을 고심 중이다. 화합혁신위와 같은 후보 직속의 '미래비전위원회' 위원장으로는 김병준 전 위원장을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원톱’에 오를 가능성이 큰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부정적 입장이다. 그는 최근 윤 후보와의 회동에서 김병준 전 위원장을 강하게 비토했고, 국민통합위 출범에도 회의적 뜻을 내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서울 용산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 이야기-비상대책위원장 김종인’ 출판기념회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윤석열 선거캠프 제공


지난 17일 윤 후보와 김종인 전 위원장이 만났음에도 선대위 1차 인선 발표가 다음주로 늦춰진 데는 위원회 설치를 비롯한 인선 방안에 두 사람 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윤 후보는 지역과 진영을 아우르는 ‘통합형 선대위’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김한길 전 대표와 김병준 전 위원장 영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김한길 전 대표는 민주당 출신 가운데 대표적 비문 인사다. 그가 합류할 경우 윤 후보 입장에서는 ‘호남’과 ‘통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손에 쥘 수 있다. 김병준 전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를 지낸 중도 성향의 학자 출신이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18일 ‘미디어펜’과 만나 “김한길 전 대표가 갖는 상징성은 윤 후보에게 상당히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민주당 대표를 지낸 그가 윤 후보를 지지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위원회 설치가 국민통합이나 미래비전같은 현안을 해결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그는 같은 날 기자들에게 "기구 만들고 사람 몇 명 들어간다고 국민 통합이 되는 게 아니다"며 "우리나라가 실질적으로 당면한 무엇 때문에 통합이 안 되는지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허수아비 노릇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해 온 김종인 전 위원장이 김한길 전 대표나 김병준 전 위원장이 후보 직속 위원회의 수장을 맡을 경우 자신의 운신 폭이 제한되고 선거전략 수립에서도 혼선을 빚을 것을 우려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와 관련, 권영세 의원은 19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직책을 기준으로 보면 김종인 전 위원장은 총괄 선대위원장”이라면서 “통상적으로 총괄 선대위원장이 우선 결정을 하고 후보와 상의를 한다”고 김종인 전 위원장에게 힘을 실었다.

권 의원은 ‘김종인 전 위원장과 김병준 전 위원장, 김한길 전 대표는 동급이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후보도 웬만하면 (총괄 선대위원장의 결정을) 받아들이고. 그런데 후보 개인적 철학이나 평소 생각과 전혀 다르면 후보 (의견이)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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