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고진영(25)이 시즌 최종전을 우승으로 장식하면서 명예도, 돈도 다 얻었다. 여자골프계에 다시 '고진영 시대'가 활짝 열렸다.
고진영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50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만 9개를 잡아내며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했다. 합계 23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하타오카 나사(일본)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 대회 우승으로 고진영은 각종 상을 싹쓸이했다.
최고 영예인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넬리 코다와 올해의 선수상을 놓고 마지막까지 경쟁을 벌였던 고진영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포인트 30점을 더해 211점을 기록, 공동 5위에 그치며 포인트 6점만 더한 코다(197점)를 눌렀다. 이 대회 전까지 코다가 191점으로 181점의 고진영보다 10점 앞서고 있었는데, 짜릿한 역전을 했다.
고진영은 2019년에 이어 2번째 올해의 선수를 수상했다. LPGA 투어에서 2회 이상 올해의 선수에 오른 14명에 고진영도 합류했다. 한국 선수가 올해의 선수를 두 번 차지한 것은 고진영이 처음이다.
대회 2연패에 성공하면서 고진영은 시즌 상금왕과 다승왕에도 올랐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고진영은 상금 150만 달러를 받았다. 이 대회 전까지 코다에 23만5000 달러 뒤지고 있던 고진영은 코다를 추월해 올해 총 상금 350만 2161달러(약 41억7000만원)를 기록하며 3년 연속 상금왕에도 등극했다. 상금왕 3연패는 한국선수 중 처음이며 미키 라이트, 캐시 위트워스(이상 미국),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 이은 LPGA 통산 5번째 기록이다.
고진영의 데뷔 후 통산 상금은 910만 2985달러(약 108억 3000만원)에 이른다.
시즌 5승째를 올리며 다승왕을 차지한 것도 경사다. 고진영은 6월까지는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고 7월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에서야 첫 승을 신고했다. 이후 9월 캠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10월 커그니전트 파운더스 컵과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정상에 오르며 시즌 5승을 달성했다. 시즌 다승왕 부문 역시 코다(4승)를 제쳤다.
LPGA투어 단일 시즌 5승은 지난 2016년 아리야 쭈타누깐(태국) 이후 5년만에 고진영이 처음이다.
고진영은 세계랭킹 경쟁에서도 넬리 코다를 제치고 다시 1위로 올라서며 '고진영 시대'가 다시 찾아왔음을 선포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