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가 윤곽을 드러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김병준 공동선대위원장,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으로 체제를 마련하면서 선대위 구성의 큰 줄기는 정리됐다. 이제 남은 문제는 후보 비서실장 등 세부 인선이다.
윤 후보는 지난 20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공동선대위원장 임명을 공식화했다. 이어 21일에는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회동을 가진 뒤 김 전 대표가 윤 후보 직속 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는다고 밝혔다.
이들 세 사람은 당 대표 또는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정당을 이끈 경험을 갖춘 베테랑 정치인이다. 여기에 본선 상대인 이재명 대선후보가 속한 더불어민주당과 한때 인연을 맺기도 했다. 대선 승리는 물론 정책·정당 등의 오랜 경륜과 경험을 갖춘 만큼 윤 후보의 ‘정치 경험 부족’이라는 약점을 채워줄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1월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사무실에서 김 전 대표와 회동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사진=윤석열 선거캠프 제공
당내 한 관계자는 “세 사람 모두 정당을 이끌어 본 경험이 있다. 특히 김종인 전 위원장은 ‘킹메이커’로 불릴 만큼 경륜과 경험이 정치권에서도 독보적”이라며 “정치를 시작한지 6개월 밖에 되지 않는 윤 후보의 부족한 부분을 충분이 보완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종인 전 위원장이 김병준, 김한길 두 사람의 합류에 거부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원팀’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이와 관련, 윤 후보는 “김종인 전 위원장, 김한길 전 대표, 김병준 전 위원장이 서로 다 가까운 것으로 알고 있다. 얼마든지 소통하는 것으로 안다”고 일축했다.
선대위 구성의 큰 줄기가 정리된 만큼 남은 기간 세부적인 인사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관심은 장제원 의원의 거취다. 장 의원은 21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를 찾은 윤 후보를 수행했다. 이를 두고 장 의원이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장 의원에 대한 후보의 신뢰가 두텁다”고 말했다. 사실상 비서실장으로 유력하다는 취지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1월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예배에 참석해 기도하고 있다./사진=윤석열 선거캠프 제공
다만 김종인 전 위원장은 이를 탐탁치 않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김 전 위원장이 윤 후보에게 “과거의 인연, 개인적인 친소관계를 갖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발언한 것도 장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요구한 임태희 전 의원의 총괄상활실장 임명 여부 역시 과제로 남아있다. 윤 후보는 이에 대해 "총괄상활실장을 포함한 추가 인사는 저희가 조금씩 인선을 해나가면서 조직도를 보완해나갈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밖에 경선 상대였던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을 '원팀'에 합류시키는 것도 과제다. 특히 침묵하는 유 전 의원과 달리 홍 의원은 선대위 참여를 거부하면서 연일 윤 후보를 향한 비판의 수위를 높이는 중이다.
홍 의원은 21일에도 자신이 만든 '청년의꿈' 커뮤니티에서 김종인·김병준·김한길의 '3김 체제'로 구성된 선대위가 잘 되겠냐는 질문에 "잡탕밥을 찾는 사람도 있다"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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