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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에서 이재명으로...이재명 '원톱' 체제 시동

2021-11-25 16:15 | 이희연 기자 | leehy_0320@daum.net
[미디어펜=이희연 기자]더불어민주당이 송영길 대표 중심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민주당 주요 당직자들이 일괄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이 후보는 송 대표가 가지고 있던 당직 인사권까지 이양받으면서 당 쇄신을 위한 전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이재명 '원톱' 체제를 위한 변화의 바람이 지지율의 변화로도 이어질 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관석 사무총장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주요 정무직 당직 의원들은 새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일괄 사퇴의 뜻을 함께 모았다”고 밝혔다. 

윤 사무총장은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선 기존 당직 의원들이 사퇴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며 “이 후보와 송영길 대표에게 여러 가지 판단의 폭을 넓혀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의원총회에서 선대위와 당의 전면 쇄신을 위해 이 후보에게 전권을 주기로 결의한 만큼, 인선을 위한 재량을 넓혀주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한 이 후보의 지지율 정체로 선대위 쇄신론이 강하게 부는 상황에서 민주당도 대규모 인적 개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이 송영길 대표 중심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사진은 11월 22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전국민선대위] 청년과 함께 만드는 대한민국 대전환에 참석한 모습./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이날 사퇴 명단에는 송 대표를 제외한 윤 사무총장과 박완주 정책위의장, 유동수 정책위 부의장, 고용진 수석대변인, 송갑석 전략기획위원장 등이다. 윤 사무총장은 “송 대표의 당대표 및 상임 선대위원장 사퇴는 논의된 바 없고 고려 대상도 아니다”고 일축했다.

민주당 주요 당직 의원들의 일괄 사퇴 소식이 전해지자 이 후보도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모든 걸 내려놔 주신 용단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후속 당직 인선과 대해서는 "사표가 처리된 것은 아니고 사의를 표명한 상태"라며 "어떤 분이 교체가 되고 유임될지는 당 대표가 권한을 갖고 있어서 (나도) 의견을 내고 합리적인 선으로 정리할 예정"이라고 유임 가능성을 남겼다. 

이런 가운데 이 후보는 윤관석 전 사무총장 등 정무직 당직자들이 총사퇴한 지 하루 만인 25일 '친이재명계'를 전면으로 내세운 새로운 인선을 전격 발표했다. 

사무총장에는 이 후보의 최측근인 김영진 의원이 내정됐고 전략기획위원장 역시 측근 강훈식 의원을 임명하며 ‘이재명 친정체제’를 본격화했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김 의원은 선거대책위원회 총무본부장, 강 의원은 선대위 전략본부장을 겸임한다"며 “송 대표와 이 후보와 협의해 이같이 임명했다”고 밝혔다.

고 수석 대변인은 “김영진 사무총장 등 인선 의미는 국민의 뜻에 따라 선대위를 유능하고 기동력 있게 쇄신하겠다는 이 후보의 의지를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인선으로 후보와 선대위, 당의 유기적 연관과 의사결정의 단순화, 신속화, 기동성 강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와 활발히 소통해오던 측근들에게 선대위직과 당직을 겸임하게 함으로써 선대위와 당의 거리감을 더욱 좁히고, 그동안 비대하고 기만하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선대위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송 대표는 그대로 대표직과 상임선대위원장을 맡는다. 박완주 정책위의장과 고 수석 대변인 등 나머지 정무직 당직자들도 업무 연속성을 위해 유임하기로 결정됐다. 아울러 곧 추가 인선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고 수석 대변인은 "슬림화, 기동성 강화라는 기조 아래 선대위 재구성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아마 본부체계도 숫자를 줄여 밀도 있게 운영할 계획으로 안다. 본부장 등 추가 선대위 인선은 빠른 시간 내에 단계적으로 발표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처럼 민주당이 이재명 '원톱' 체제를 향한 전열 재정비를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변화가 요즘 조금씩 상승세를 타고있는 이 후보의 지지율에 날개를 달아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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