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딸 KT 채용 청탁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성태 전 의원을 선거대책위원회 직능총괄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무지한 것인가, 청년을 우롱하는 것인가"라며 이를 비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전날 최고위에서 6개 총괄본부장과 대변인 등 인선안을 추인받고 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급 인사를 발표했다.
분야별로 △정책총괄본부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 △조직총괄본부장 주호영 의원 △직능총괄본부장 김성태 전 의원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 이준석 당대표 △총괄특보단장 권영세 의원 △종합지원총괄본부장 권성동 의원 등이 임명됐다.
국민의힘 윤석열 선대위에서 직능총괄 본부장을 맡은 김성태 전 의원./사진=국민의힘
이번 인사 발표에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무지한 것인가, 청년을 우롱하는 것인가”라며 “선택적 공정과 선택적 분노, KT 딸 특혜 채용에 관대한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가 말한 공정은 무엇이었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유체이탈’의 극치를 보여준다. 국민의힘의 습관성 위선과 거짓말에 국민의 분노도 아깝다”라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재판부는 ‘김성태 전 의원과 함께 사는 딸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한 것은 사회 통념상 김 전 의원이 경제적인 이득을 취해 뇌물을 받은 것과 같다’라며 2심에서 유죄를 선고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KT 정규직 공채 경쟁률은 81 대 1이었다. 밤을 새워 취업 준비에 땀 흘렸을 청년 지원자들을 생각하면 절로 울화가 치민다. 다른 것은 차치하더라도 권력을 악용한 취업 청탁은 ‘성실한 노력’을 조롱하는 악질 범죄”라고 비판했다.
또 “비리는 무관용의 원칙만이 답”이라며 “그런데도 버젓이 ‘권력형 채용비리 혐의자’를 기용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전 대변인은 윤 후보를 향해 “출마 선언 당시 윤 후보는 ‘공정과 상식을 무너뜨리고, 자유와 법치를 부정하는 세력이 더 이상 집권을 연장해서 국민에게 고통을 주지 않도록 앞장서겠다’라고 얘기했다”면서 “윤 후보는 본인이 한 말을 지키고 있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김성태 전 의원은 지난 2012년 10월 국정감사 기간에 이석채 당시 KT 회장 증인 채택을 무마하고 자신의 딸을 KT 정규직으로 채용하도록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김 전 의원 딸의 KT 입사를 뇌물로 보기에는 입증이 부족하다며 무죄를 선고했지만 항소심에서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김 전 의원은 항소심 판결에 불복했고 현재 대법원에서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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