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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인사 총괄하는 사무총장, 여야 모두 최측근 배치

2021-11-27 09:15 | 조성완 기자 | csw44@naver.com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대선을 100열 앞두고 여야가 나란히 대선후보의 최측근을 당 사무총장에 배치했다. 사무총장은 인사와 재정, 선거전략을 지휘하는 만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모두 국회의원 경험이 없다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26일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신임 사무총장에 김영진 의원을 임명했다. 김 의원은 이 후보의 측근 인사 그룹인 ‘7인회’에서 핵심으로 불린다. 이 후보와 중앙대 동문이며, 지난 2017년 경선에서도 이 후보를 도왔다. 

이번에도 민주당 대선 경선이 시작되기 전부터 당내에 이른바 ‘이재명계’를 구축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박원순계 의원들이 이재명 캠프로 합류하는 과정에도 김 의원이 물밑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선거대책위원회 개편 과정에서도 당내 이견 조율 임무를 도맡아 했다.

▲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신임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사무총장은 인선과 자금을 총괄하는 사령탑 역할을 한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사무총장은 사무처의 업무집행을 통할하고 당무집행 전반과 관련 사무직당직자의 인사를 포함해 복무상황을 관리하게 돼 있다.

특히 당의 인사와 재정을 손에 쥐고 있기 때문에 당직자들 사이에서도 당 대표보다 사무총장의 눈치를 더 볼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들릴 정도다. 또 선거 전략을 담당하는 전략기획위원회와 더불어 홍보소통위원회, 대외협력위원회, 법률위원회 업무도 지시한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당과 선대위의 유기적 관계를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 체제로 변화하고 이를 통해 선대위 본부의 권한과 책임을 분명히 하고 일 중심의 선대위로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윤 후보의 측근인 권성동 의원을 사무총장직에 임명했다. 

권 의원은 윤 후보보다 검찰 선배지만, 윤 후보의 외가가 있는 강원 강릉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1960년생 동갑내기 친구다. 두 사람은 지난 5월29일 강릉에서 저녁 식사를 했고, 이 자리에서 권 의원이 윤 후보의 대선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사진=미디어펜


권 의원은 윤 후보가 정계에 입문한 이후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보좌해왔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는 종합지원본부장을, 후보 선출 이후에는 후보 비서실장으로 임명됐었다.

국민의힘도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사무총장이 당의 전략과 조직, 홍보, 인사, 재정 등을 총괄하도록 돼 있다. 권 의원은 이미 지난 2016년에도 당 사무총장을 지낸 만큼 적응기간 없이 단기간에 업무를 추진할 수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자금과 조직이고, 이를 총괄하는 게 사무총장”이라면서 “두 후보 모두 국회 경험이 없는 만큼 가장 믿는 사람에게 사무총장직을 맡기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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