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지난 23일 세상을 떠난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씨가 27일 "오늘 장례식을 마치면서 가족을 대신해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깊이 사죄를 드리고 싶다"며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전 전 대통령의 발인식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이 씨는 유족 대표로 나와 “돌이켜보니 남편이 공직에서 물러나시고 저희는 참 많은 일을 겪었다”면서 “그럴 때마다 남편은 모든 것이 자신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고 말씀하시곤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씨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신촌장례식장에 마련된 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이 씨는 "남편은 2013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고 기억 장애와 인지 장애로 고생하던 중 금년 8월에는 다발성 골수종이라는 암 선고까지 받게 됐다"면서 "힘겹게 투병 생활을 인내하고 계시던 11월 23일 아침 제 부축을 받고 자리에서 일어나시더니 갑자기 쓰러져 저의 품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셨다"고 전 씨 사망 당시에 대해 말했다.
또 이 씨는 "62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부부로서 함께 했던 남편을 떠나보내는 참담하고 비참한 마음을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고통 없이 편안한 모습으로 이 세상과 하직하게 된 것은 감사해야 할 것 같다"면서 "남편은 평소 자신이 사망하면 장례를 간소히 하고 무덤도 만들지 말라고 하셨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이 씨는 "장례 기간 동안 경황이 없어 조문오신 분들께 미처 예를 다하지 못했다.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기 바란다"면서 "그리고 장례식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