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출현으로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국내 증시 역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연말연시 국내 주식시장의 흐름도 나빠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단, 변이가 계속될수록 바이러스의 위력은 약해지는 추세는 보이는 만큼 제한된 리스크라는 분석도 함께 나온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가 출현해 국내외 증시의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 이미 지난 금요일 미국 증시에서부터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26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05.04포인트(-2.53%) 급락한 3만4899.3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106.84포인트(-2.27%) 떨어진 4594.62에 마감했고, 나스닥 지수도 353.57포인트(-2.23%) 떨어진 1만5491.66에 거래를 마쳤다. 주말 들어 세계 각국에서 오미크론 감염 소식이 알려졌고, 이는 고스란히 국내 주가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하지만 한국 증시의 반응은 우려보다는 아직 차분한 모습이다. 이날 오후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50% 정도 하락한 2920선에서 유지되고 있다. 물론 전 거래일 대비 15포인트 정도 빠진 모습이지만 주말 간 투자자들이 우려한 것보다는 훨씬 낙폭이 적다. 코스닥 지수 역시 0.5%정도 하락해 1000선을 넘나드는 모습이다.
미국에 비해 국내 지수 낙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이미 지난주 무렵부터 국내 증시가 약간의 조정 과정을 거치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아울러 2020년 초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없었던 때와는 달리, 변이가 이어질수록 전염성은 강해지지만 감염 후 증상은 약화되는 패턴을 보인다는 점에서 점점 코로나19가 ‘대응 가능한 악재’ 수준으로 포섭됐다는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권사들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들의 전망은 12월 코스피 전망 밴드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코스피 하단을 2800선 안팎으로 정한 증권사들이 많다는 점은 현재보다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
증권사들의 12월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밴드) 전망치를 보면 신한금융투자가 2750∼3000을 제시했고 하나금융투자는 2810∼3080을 제시했다. 두 곳 다 현재 정도 수준에서 박스권 장세가 한 달 이상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낮아졌던 코로나19의 증시 민감도가 신규 변이 바이러스(오미크론)의 출현 가능성에 급격히 확대됐다”면서 “지금까지의 학습 효과를 감안하면 (코스피) 2800선 중반부터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나, 코로나19 종식 기대가 확산된 만큼 충격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