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유해진과 차승원, 얼핏 보면 어울릴 듯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이들이 ‘엄마와 아빠’로 힘을 모았을 때, 그 슈퍼파워는 요리로 태어났다.
입 만으로도 감성돔 수십마리는 잡을 것 같은 ‘참바다씨’ 유해진이 없었더라면 ‘삼시세끼 어촌편’이 이렇게 재밌을 수 있었을까. 그놈의 감성돔 한 마리가 뭐라고 “꼭 잡겠다”고 다짐하며 집을 나서는 아빠의 마지막 모습이 오늘(13일) 등장한다.
첫 방송부터 의외로 차승원이 ‘차줌마’로 변신하며 살림을 맡고, 유해진이 ‘참바다씨’로 변신해 낚시에 나서면서 ‘삼시세끼 어촌편’의 베일이 벗겨지자 시청자들은 환호하기 시작했다. 시청률도 지상파를 넘어서며 금세 10%를 돌파했다.
▲ 사진=tvN '삼시세끼' 홈페이지 |
특히 유해진은 우리네 아버지의 모습을 낚시에 비유하며 큰 울림을 안기기도 했다. 호기롭게 낚시대를 들고 나서지만 초조해하는 마음, 실제 고기가 안 잡히자 저녁식사 걱정, 터덜터덜 돌아오는 저녁 발걸음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따뜻하게 맞아주는 차줌마의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가족의 의미를 다시 되새겼다.
이 모두가 15년간 우정을 지켜오며 8작품에서 만난 두 사람의 찰떡같은, 그리고 자연스러운 호흡에서 우러나왔다. 눈빛만으로도 마음을 알고, 말하기 전에 알아서 서로를 배려하는 이들의 모습은 ‘자기’라는 애칭이 보여주듯 꾸미지 않아도 가족처럼 느껴졌다.
이들의 존중과 배려는 자칫 무너질뻔한 ‘삼시세끼 어촌편’을 살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손호준이 게스트에서 고정멤버로 투입되는 과정에서 보여준 이들의 유연함은 인상적이었다. 때로는 편한 형처럼, 때로는 부모처럼 살뜰히 챙기는 유해진과 차승원에 손호준은 스스로 ‘노예’를 자청했다.
나영석PD는 “차승원이 하나를 보고 달린다면, 유해진은 그걸 떠받쳐준다. 스트라이커와 미드필더 관계”라며 “두 사람이 정 반대다. 오랜 친구지만 싸우기도 하고, 묘한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말마따라 묘한 재미는 마지막회에도 이어진다. 과연 참바다씨 유해진은 감성돔을 잡을 수 있을지, 정말 만재도에서 회전초밥이 가능할지 기대를 모으는 tvN ‘삼시세끼 어촌편’은 13일 밤 9시 45분부터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