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가 29일을 기해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일부 조사에서는 두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밖으로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지만 아직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후보가 없어 우열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정권교체론이 유지론보다는 높은 것으로 나타나 향후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6~27일 전국 성인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지지를 물은 결과, 윤석열 후보가 41.8%, 이재명 후보가 39%를 기록해 윤 후보가 2.8%p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이날 발표된 조사에서 윤 후보 지지율은 지난주 보다 1.8%포인트 상승했고, 이 후보는 0.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주 조사에선 윤 후보 40%, 이 후보 39.5%였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4.6%,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3%,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0.9% 순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사진 좌측)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사진=연합뉴스
지지여부에 관계없이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윤석열 후보 46.2%, 이재명 후보 43%로 나타났다. '윤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은 60세 이상(60.0%) 30대(48.7%)∙20대(44.5%) 순으로 많았고, 이 후보를 꼽은 응답은 40대(59.2%)∙50대(51.9%)에서 많았다. 안철수 후보는 6.1%, 심상정 후보는 5.6%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업체인 엠브레인퍼블릭이 중앙일보의 의뢰로 지난 26~27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가상 4자 대결 조사에서도 윤 후보 38.9%, 이 후보는 36.1%로 윤 후보가 2.8%포인트 차이로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여론조사기관 케이스탯리서치가 한겨레 의뢰로 지난 25~26일 이틀 동안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27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윤 후보의 지지율은 36.1%, 이 후보는 34.4%를 기록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심 후보 5.7%, 안 후보 4.3% 순이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3개의 여론조사 기간에서 실시한 대선 후보 여론조사 결과 모두 윤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결과를 보였다. 윤 후보가 11월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 이 후보를 두자릿수 격차로 앞섰던 것에 비하면 지지율 격차가 많이 좁혀진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29일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이재명 후보가 집토끼 단속에 나서면서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친문 강경파를 겨냥한 열린민주당과의 통합, 국민의당 호남계와의 통합, 중도외연 확장 등을 시도하는 것에 대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성철 대구카톨릭대 교수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고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은 후보선출 이후 누렸던 컨벤션 효과가 사라지면서 하락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그 이유는 이재명 후보는 연일 사과와 반성, 변화와 혁신이라는 긍정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반면 윤석열 후보는 선대위 구성에서 당과의 불협화음 등 부정적 이미지만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서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2022 대통령선거 후보 4인./사진=연합뉴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6~27일 전국 성인남녀 10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다자 대결에서 윤 후보가 43.7%를 기록해 35.1%를 기록한 이 후보를 8.6%p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안 후보 4.3%, 심 후보 3.0%, 김 후보 1.1% 순이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이처럼 대선 100일을 남겨둔 시점에서 거대 양당의 대선 후보들 간 지지율이 오차 범위 내에서 초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앞으로의 대선 판도를 예측하기는 어려워 졌다. 그러나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과는 달리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여론은 높은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의 대선 국면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의깊게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엠브레인퍼블릭 조사에 따르면 '정권유지 대 정권교체'를 묻는 질문에 53.5%가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답했고 '37.6%가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 당선'을 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스탯리서치 조사에서도 '국정운영 심판을 위해 야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응답은 46.5%,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여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답은 42.0%로 조사됐다.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어느 후보가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가'라는 물음엔 윤석열 후보 40.0%, 이재명 후보 37.1%로 나타났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