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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당무 거부' 해법, 상임고문단에서도 의견 엇갈려

2021-12-02 16:24 | 조성완 기자 | csw44@naver.com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윤 후보가 ‘당무 거부’ 중인 이 대표를 직접 만나러 가야 하는지를 두고 상임고문단 사이에서도 다른 의견이 나왔다. 

윤 후보는 이날 여의도에 위치한 한 중식당에서 국민의힘 상임고문단과 오찬을 갖고 "이번에야말로 연전연패의 어떤 위축된 마음에서 좀 벗어나 저희가 확실히 승리하겠다"며 "저희가 여당으로서 다시 한번 책임 있는 국정 수행을 할 수 있도록 많은 지도와 편단을 부탁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상임고문단을 대표해 신경식 전 의원이 모두 발언을 진행했다. 그는 "김종인 씨랑 이 대표 두 사람 때문에 우리 당이 여러가지로 지금 좀 상처를 입고 있다"며 "윤 후보께서 두 분을 끌어안고 같이 나가지 못하면 포용력 없는, 검찰에서 법을 휘두르던 그런 성격으로 정치하려 한다며 잃어버리는 표가 상당히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한 식당에서 당 상임고문단과 오찬회의를 갖고 대선 국면에서 조언을 구하고 있다.2021. 12. 2./사진=국민의힘 제공


신 전 의원은 "과거 YS께선 후보가 되셨을 때 민정계 대표로 있던 박태준 전 의원이 고향으로 내려가버리자 모든걸 다 떨치고 새벽 차로 거길 내려갔다"며 "(박 전 의원) 집에 가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마루에 앉아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윤 후보 못지 않게 바쁜 시기였는데 박 전 의원 본가 마루에 앉아 있는 YS 모습과 거기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왔단 게 보도가 되니까 YS에게 반감 가졌던 사람들이 그 이후로 서서히 방향을 바꿨다"고 말했다. 

신 전 의원은 "김종인, 이준석에 시간을 왜 빼앗기느냐, 그러지 말고 과감하게 밀고 나가란 얘기가 아주 많다. 그러나 우리는 좀 한 발 더 내다봐야 한다"며 "아무리 불쾌하고 불편하더라도 꾹 참고 당장 오늘 밤이라도 이 대표가 있다는 곳을 찾아가서 같이 서울로 오면 아마 내일부터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러자 또다른 상임고문인 권해옥 전 의원은 “무슨 찾아가냐.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로 인해 장내에 잠시 소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신 전 의원은 "바다가 모든 개울물을 끌어 안듯이 윤 후보께선 마음에 들던 안들던, 좋던 싫던 전부 내 편으로 만드는 게 지금은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날 상임고문단과의 오찬이 이뤄진 식당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우연히 방문했다. 윤 후보는 상임고문단 오찬 후 잠시 김 전 위원장 자리에 들러 약 1분여 간 짧은 만남을 가졌다. 

윤 후보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 전 위원장이)여기 고등학교 동창분하고 식사하고 계신다"라고만 답했다. '따로 나눈 얘긴 없었나. 인사만 나눴나'라는 질문에는 "그렇죠"라며 식당을 떠났다.

김 전 위원장도 기자들의 질문에 '모른다'로 일관했다. 그는 "우연히 본거다. 나는 친구와 점심 약속을 했다"라며 "나는 아무 말도 안했다. (윤 후보가) 악수만 하고 그냥 갔다"고 전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의 잠행이 길어진다'라는 질문에 "그건 나는 전혀 모른다. 무슨 일인지"라고 답했다. '후보측 핵심 관계자를 축출하겠다는 얘기도 있다'라고 하자 "모른다. 전혀 모른다"라며 "난는 이런 상황에 대해 전혀 모른다"라고 재차 말했다.

다만 '윤 후보가 인사하러 간게 위원장을 모시려는 제스처 아니겠나'라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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