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며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심화되면서, 한국은행이 내년 1월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우리나라 소비자물가는 올해 4월부터 6개월 연속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인 2%를 웃돈 데 이어 지난 10월에는 3%로 급등하는 등, 당분간 물가상승률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로 4.2%로 집계됐던 지난 2011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석유제품과 농축산물 가격이 치솟은 데다 내구재, 섬유제품, 외식 등 수요 압력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앞서 지난 달 25일 한은이 발표한 올해 소비자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3%로, 한은이 목표로 하는 2%보다 0.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지난 5월 올해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1.8%로 전망했다가 지난 8월 2.1%로 올려잡았는데, 이번엔 2.3%까지 올린 것이다.
한은은 이날 내년 전망치도 기존 1.5%에서 2.0%로 상향 조정했다.
무엇보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10월(3.2%) 수준보다 크게 뛰면서 올해 연간 상승률도 지난달 전망수준인 2.3%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물가 흐름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이 심화될 경우 물가상승 압력이 확산될 수 있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주열 총재도 지난달 11일 "글로벌 공급병목과 함께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수요측 물가 압력이 높아지면서 예상보다 높은 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에선 지금과 같은 물가상승률이 잡히지 않을 경우, 치솟는 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한은이 내년 1분기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통화정책방향문에서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과정에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시기는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및 성장·물가 흐름의 변화,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도 내년 1분기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내년 1분기 경제 상황에 달려 있겠지만, 분기 기준금리 인상을 배제할 필요는 없다"며 문을 열어뒀다.
내년 1분기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는 1월 24일, 2월 24일 두 차례로 예정돼 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