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올 한 해도 증시 호황에 힘입은 호실적으로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낸 주요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단, 최근 미래에셋그룹과 KB금융그룹 등에서 일고 있는 ‘파격 인사’ 바람이 이들 자산운용사 CEO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일부 변수는 남아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3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자산운용사 CEO들이 올해 말로 임기 만료를 맞는다.
10대 자산운용사 가운데서 무려 4곳의 CEO들의 임기가 올해 끝난다. 이현승 KB자산운용 사장, 이창구 신한자산운용 사장,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 등이다.
원래 미래에셋자산운용 김미섭 사장 역시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었지만, 그룹 차원에서 지난 11월 초 인사 공고가 나면서 최창훈 미래에셋자산운용 부동산 부문 대표 겸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되며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김미섭 사장은 미래에셋증권 혁신추진단 사장으로 발령이 났다.
지난 2018년 취임한 이현승 사장에게 올해부터 ‘1인 체제’를 맡긴 KB자산운용의 경,우 3분기까지의 누적 당기순이익이 59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384억 원 대비 55.5% 급증한 상태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이기도 하다. 영업이익 역시 8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6% 늘었다.
이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해외부동산운용본부를 신설하며 중위험·중수익 투자처를 적극적으로 발굴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등으로 사업을 확장시킨 점도 경영 안목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그 결과 자산총액이 크게 늘어나 한화자산운용과 업계 3위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올해 들어 KB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은 110조원까지 늘어나며, 한화자산운용 순자산총액(111조원)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창구 신한자산운용 사장 역시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내며 연임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 2019년 취임해 이미 한 번 연임한 이창구 사장은 올해로 신한금융지주의 100% 완전자회사가 된 신한자산운용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사장 역시 ETF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등 신사업 진출에 공을 들였다. 그 결과 신한자산운용은 올해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38.1% 증가한 누적 순이익 256억원을 시현했다.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의 경우 이번이 무려 7번째 연임 도전이다.
올해 주식형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한 점,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펀드를 출시한 점 등이 호실적에 도움을 줬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2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늘어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자산운용사들도 증시 호황에 힘입어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기 때문에, CEO들의 연임 가능성은 높다”면서도 “내년부턴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존재하는 만큼, 쇄신 차원에서 파격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