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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 코리아’ 나선 외국인, 국내 증시 구원투수 될까

2021-12-06 11:47 |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과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속화 등으로 국내 증시가 침체에 빠진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5주 연속 순매수세를 나타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단, 외인들의 최근 매수 흐름을 추세적인 성격의 유입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관점도 있어 오는 15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의 움직임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6일 한국거래소 및 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이후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진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3일까지 일주일(5영업일) 동안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만 1조859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변이 출현 이후 2900선을 하회하기도 했던 코스피는 이달 들어 지난 3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960선을 회복했는데, 여기에 외인들의 활약이 크게 작용한 셈이다. 특히 외국인들은 순매수 규모의 절반 정도를 삼성전자 매수에 집중시켜 눈길을 끌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29일 7만2300원에서 이달 3일 7만5600원까지 4.6% 상승했다. 

지난주에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9940억원 순매수했으며 뒤이어 크래프톤을 2063억원 순매수했다. 이밖에 네이버(NAVER·999억원), 삼성전자우(996억원), 카카오게임즈(915억원), 카카오뱅크(670억원), 카카오(619억원), HMM(548억원), 위메이드(507억원), SK하이닉스(474억원) 등을 담았다.

좀 더 넓게 보면 코로나 사태 이후 현재까지 외국인들은 순매도 규모 52조원으로 코스피 시가총액의 3.6%에 해당하는 금액을 내다팔았다. 작년에 25조원을 팔았고 올해 조금 더 많은 27조원어치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5~10월까지 9월만 제외하고는 매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그러다 지난달 들어서 2조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매수 우위로 돌아선 상태다. 최근 들어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는 있지만 작년과 올해 전체로 보면 여전히 매도가 압도적인 포지션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외인들의 ‘귀환’에 일정 부분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시장 안팎의 중론이다. 연말연시 시장이 상승세를 나타내는 ‘산타랠리’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예측이 많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코스피 급반등은 오미크론 공포 완화, 반도체 가격 반등, 공매도 후 매도 포지션 청산을 위한 주식 재매입(숏커버링)으로 추정되는 외국인 대량 순매수 영향이 컸다”면서 “이를 코스피 저점 통과, 추세반전 가능성 확대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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