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첩보요원의 ‘흥행’임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12일 개봉이후 ‘살인의뢰’에 밀리던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가 15일 역전을 이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지난 주말(15~16일) 박스오피스 1위는 개봉 전 호평이 잇따른 ‘살인의뢰’가 차지했다. ‘킹스맨’은 15일 당일 관객수에서 역전했으나 살인의뢰보다는 5000여명 적은 관객을 동원했다. 3위는 개봉 당일까지 예매율 선두경쟁을 벌인 ‘채피’, 4위는 음악영화 트렌드를 이어가는 ‘위플래쉬’가 이름을 올렸다.
살인의뢰는 12일 개봉부터 흥행 바람을 일으켰다. 당초 예매율에서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엎치락뒤치락 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막상 뚜껑이 열리자 관객들의 입소문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15일까지 동원한 관객은 49만6631명으로 50만 돌파를 목전에 뒀다.
살인의뢰에 밀리는 듯 했던 킹스맨은 15일 14만3210명의 관객을 동워하며 살인의뢰를 1만여명 차이로 제쳤다. 19금 외화 최초로 400만 관객을 넘어서며 ‘이제는 하락세’라고 예상한 이들을 비웃듯 꾸준히 관객을 동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관객수는 482만472명으로 500만 돌파도 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킹스맨의 강력한 라이벌로 평가되던 채피는 근소한 차이로 3위를 차지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15세 이상 관람가라는 이점 때문에 선두경쟁에 충분히 뛰어들 것으로 예상됐으나 15일까지 누적관객수 37만5165명으로 같은날 개봉한 살인의뢰보다 12만여명 적은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입소문을 통해 관객을 모으고 있는 위플래쉬의 선전도 인상적이다. 박스오피스 상위 5위권 작품들 중 좌석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음악영화 ‘비긴 어게인’의 흥행속도보다 앞선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15일까지 누적 관객은 29만4600명이다.
5위는 변요한 주연의 ‘소셜포비아’가 이름을 올렸다. 15일까지 동원한 관객은 15만4601명으로 기대했던 20만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소 실험적인 성향이 짙지만 현대인들의 고질적인 병폐를 제대로 건드렸다는 점, 드라마 ‘미생’을 통해 주인공 변요한이 대중에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외에도 6위에는 드라마 ‘전설의 마녀’에서 현란한 욕설 퍼레이드로 존재감을 드러낸 김수미의 ‘헬머니’가, 7위는 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암호를 풀어내는 기계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그린 ‘이미테이션게임’이 이름을 올렸다. 신하균과 장혁, 강하늘 주연으로 기대를 모았던 ‘순수의 시대’는 15일 당일관객 1만968명, 누적관객 44만7263을 기록하며 9위로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