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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헝다그룹 디폴트 기정사실화...당국 '리스크 확산' 막기 전력

2021-12-08 11:25 | 윤광원 취재본부장 | gwyoun1713@naver.com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중국 부동산 재벌 헝다(恒大) 그룹의 디폴트가 사실상 기정사실화 되면서, 중국 당국이 '리스크 확산' 막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오히려 이번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중국정부의 부동산 시장 및 기업에 대한 '완화적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헝다는 지난 3일 홍콩증권거래소에 파산가능성을 담은 공시를 제출했다.

중국 금융당국은 헝다의 부실화를 이 기업의 개별 이슈로 취급했으나, 리스크가 '역외시장 내 자금 조달력 악화'라는 루트를 통해 전체 부동산 시장 및 다른 부동산 기업의 유동성에 점차 전이되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 헝다그룹 건물/사진=연합뉴스



이미 디폴트를 선언한 양광 100 홀딩스에 이어, 자자오예 그룹도 유동성 위기가 심각하다.

중국 내 주택 구매자가 신규 분양을 기피, 부동산 기업이 수주 잔고 및 유동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역외 크레딧 투자자가 더 이상 중국 부동산 채권에 투자하지 않으려 하면서, 해외 자금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현금 흐름이 악화되는 것.

중국 정부와 금융당국도 디폴트 확산과 주택가격 급락을 막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중국 은행시스템 내 헝다그룹 대출 비중은 0.29%에 불과하지만 전체 부동산 기업의 대출은 약 8%,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22%로 높은 수준이다.

런민(人民)은행은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키로 했으며, 금융당국은 부동산 기업의 유동성 지원정책을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헝다그룹이 광둥성(廣東省) 정부가 개입하는 '질서 있는 구조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오히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우려 진정, 금융당국의 완화적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아시아 크레딧 시장은 최근 강세로 전환됐다.

지난 1주일 인덱스 기준 중국의 역외 크레딧 스프레드는 0.14%포인트 축소된 4.33%였다.

김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헝다그룹 불확실성 해소 후, 중국 정부의 부동산 기업에 대한 완화적인 정책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중국 역내 및 역외 크레딧 시장은 강세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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