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보험업계에서 인력 감축 바람이 불고 있다. 비대면 영업이 확산되는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오는 9일까지 특별희망퇴직 신청 접수를 받는다.
희망퇴직 대상은 연령과 근속 연수의 합산이 60이 넘는 직원 1000여명이다. 희망퇴직자에게는 최대 37개월 치 기본급과 특별지원금(창업지원금, 자녀학자금, 건강검진 지원)을 지급한다.
교보생명 역시 올 연말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3년치 기본급에 추가 급여를 제공하는 조건이다. 올해는 인사 적체를 해소하기 위한 일환으로, '상시특별퇴직'을 확대하기로 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까지 매년 근속 15년과 20년 직원을 대상으로 3년치 기본급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상시특별퇴직을 시행했다. 올해는 상시특별퇴직 대상을 근속 15년 이상 전 직원으로 확대하고, 조건도 기존의 3년치 기본급에 '플러스 알파'를 제공하기로 했다.
올 상반기에는 미래에셋생명과 KB손해보험이 각각 3월과 6월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특히 KB손보는 33개월에서 최대 36개월치 임금을 특별퇴직금 형식으로 지급하는 조건으로 만 45세 이상이면서 근속 20년 이상, 근속 15년 이상이면서 1983년 이전 출생한 과장직무대리~주임 직급, 임금피크제 진입 예정자 등 해당 직원들을 대상으로 퇴직신청을 받아, 100명의 인력을 감축했다.
보험업계에서 상시화되고 있는 희망퇴직 바람은 국제회계기준(IFRS17) 등 새로운 회계제도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이 필요한 보험사들이 인력 감축을 통한 선제적 비용 절감에 나선 이유가 크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23년 보험업계에 IFRS17, 신지급여력비율제도(K-ICS)가 도입될 예정으로, 비용 절감 노력이 꾸준히 요구된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디지털 전환까지 가속화되면서, 조직 변화를 이끌어낼 필요성도 업계 전반적으로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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