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앞으로 50년 뒤엔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이 62세를 넘는 노인이 되고, 생산연령인구(15~64세) 1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한다.
9일 통계청 '2020∼2070년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중위연령은 오는 2070년 62.2세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위연령은 전체 인구를 연령순으로 나열하면, 한가운데 있는 사람의 나이다.
지난해 43.7세였던 중위연령은 2031년 50세로 상승하고, 2056년에는 60세에 도달하며, 2070년에는 중위연령이 62.2세까지 올라간다.
중위연령이 높아지는 속도도 점점 더 빨라진다.
20세(1976년)에서 30세(1997년)로 올라가기까지는 21년 걸렸지만, 다시 40세(2014년)로 상승하는 데에는 17년이 소요된다.
이보다 더 비관적인 상황을 가정한 저위 추계에서는 오는 2030년에 중위연령이 50세를 넘고, 2070년에는 64.7세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고,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고위 추계도 2070년 중위연령이 59.6세로 추정됐다.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 인구를 나타내는 총부양비는 2056년에 처음으로 1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돼, 2056년부터는 생산연령인구 1명이 아이나 노인 1명 이상을 부양해야 한다.
이후 2070년에는 총부양비가 117명까지 상승, 생산연령인구 1명당 부양인구는 1.2명 수준으로 늘어난다.
2070년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해야 할 유소년인구(유소년부양비)는 16.2명에 그치지만, 노인인구(노년부양비)는 100.6명까지 늘어, 2020년 노년부양비의 4.6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유소년인구 100명당 고령인구를 나타내는 노령화지수는 2020년 129.3명에서 2025년 201.5명으로 올라가, 노인 인구가 유소년 인구의 2배를 넘어선다.
이후 2055년에는 502.7명, 2070년에는 620.6명으로 노령화지수가 더욱 높아져, 50년 뒤에는 노인 인구가 유소년의 6배를 웃돌게 된다.
이 같은 '인구 충격'은 국제적으로도 심각한 수준으로, 우리나라 총인구 대비 생산연령인구 비중은 지난해 72.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으나, 2070년(46.1%)에는 가장 낮아진다.
반면 고령인구 비중은 2070년 46.4%로, OECD 1위로 올라선다.
총부양비(117명) 역시 2070년에는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통계청은 봤다.
향후 국민연금 고갈 시점도 앞당겨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2020∼2060년 장기재정전망에서 국민연금이 2041년 적자 전환한 뒤, 2056년 고갈될 것으로 내다봤으나, 이번 장래인구추계상 2060년 총인구는 4262만명으로 전망됐으며, 저위 추계에서는 총인구가 3752만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