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조현준 회장이 창립 55주년을 맞은 효성그룹의 경제적·사회적가치 창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의 주요 원재료 부탄다이올(BDO)값 상승에도 올 4분기 4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0% 가까이 향상된 것으로, 터키 증설분 1만5000톤 등에 힘입은 판매량 확대가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오른쪽)이 효성중공업 테네시주 멤피스 공장에서 빌 하거티 미 상원의원과 만나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사진=효성그룹
국내에서도 지난달 기준 스판덱스 가격이 톤당 1만달러를 넘기는 등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상승하는 등 마스크·홈트레이닝·등산을 비롯한 분야의 수혜를 입고 있으며, 내년에도 스판덱스 및 원재료(리테트라메틸렌에더글리콜·PTMEG)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스판덱스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경쟁사들의 PTMEG 증설에 제한이 걸렸으나, 효성티앤씨는 외부 판매를 늘리는 등 설비 확충의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2018년 550%에 달하던 부채비율이 내년 100%대 초반으로 떨어지는 등 재무구조도 개선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전력망·재생에너지 등에 1조2000억달러(약 1414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힌 가운데 효성중공업도 미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멤피스 공장은 지난 9월 조 회장이 방문한 곳으로, 올해말 증설이 완료되면 연간 초고압변압기 60대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당초 목표의 2배를 넘는 것으로, 내년 매출이 1억달러를 상회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효성첨단소재도 올 4분기 영업이익(약 1250억원)을 전년 동기 대비 800억원 가까이 늘리는 등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수성 중인 폴리에스테르(PET) 타이어코드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내년 타이어 시장이 △물류차질 완화 △코로나19 백신 접종율 확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완화에 힘입어 올해 대비 6% 가량 성장이 점쳐지는 것도 호재로 꼽힌다. PET 타이어코드 수요가 70만톤 안팎으로 확대되고 스틸코드 가격강세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수소경제 확산 등의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슈퍼섬유 생산력도 지난해 5350톤에서 내년 하반기 1만350톤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 중 탄소섬유는 국내 수소저장용기 업체와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압축천연가스(CNG) 연료 탱크와 전선심재향 수요가 높아지는 미국·인도 시장 공략도 가속화하고 있다. 아라미드도 판매량이 늘어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효성화학은 베트남 폴리프로필렌(PP) 설비를 증설하는 중으로, 폴리케톤 매출이 2017년 60억원 수준에서 내년 8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신사업도 탄소중립 트렌드에서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이는 화장품 포장과 식품용 컨베이어 부품 및 수도계량기를 비롯한 분야의 수요가 커지는 영향으로, 특히 전기차 등 자동차향 폴리케톤 부품 채용이 확대되는 것이 언급되고 있다.
이에 따라 플랜트 가동률이 높아지는 중으로, 내년에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 내 셰일 리그(시추설비) 증가 및 물류 차질 회복을 비롯한 요소에 힘입어 액화석유가스(LPG)값이 안정화되는 등 프로판탈수소(PDH) 원가 부담도 완화되고, 내년 3분기까지 삼불화질소(NF3) 생산력을 4800톤에서 6800톤으로 늘리는 것도 수익성 반등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10억원을 전달하는 등 연말을 맞아 이웃사랑도 실천하고 있다. 이는 ㈜효성·효성티앤씨·효성중공업·효성첨단소재·효성화학이 마련한 것으로, 6·25 참전용사 주거지원과 경력보유 여성 취업지원 및 취약계층 자립·생계지원 등에 쓰일 예정이다.
효성그룹은 취약계층지원·문화예술후원·호국보훈을 비롯한 3대 주제로 나눔활동을 전개하는 중으로, 지난 2일 국가보훈처에서 선정하는 '제22회 보훈문화상'에서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수상자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육군장병 복리후생 지원을 위해 북카페·세탁카페 등 맞춤형 사회공헌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스태콤(무효전력보상장치)을 비롯해 재생에너지 시장과 동반성장하는 제품군에서도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리사이클 섬유를 비롯한 친환경 제품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