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83%에 육박하면서, 중환자 대응 여력이 전국적으로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중증병상 가동률은 82.6%로 총 병상 1276개 중 1054개를 사용 중이다. 전날의 80.9%보다 1.7%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83%에 육박하면서, 중환자 대응 여력이 전국적으로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미디어펜
중환자를 위한 병상은 입·퇴원 수속과 여유 병상 확보 등의 이유로 100% 가동되기 어렵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가동률 85%는 '병상 포화'로 봐도 무방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특히 중환자용 병상이 수도권·비수도권에서 모두 빠르게 소진되면서 행정명령 등에 따른 병상 확보가 시급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전국에 남아있는 입원 가능 중증병상은 총 166개다. 수도권 중증병상 가동률은 86.7%로 821개 중 712가 사용 중이다. 서울은 90.6%(361개 중 327개 사용), 인천 92.4%(79개 중 73개), 경기 81.9%(381개 중 312개)를 기록했다.
비수도권에서는 이미 한계를 보인 곳도 더러 나오고 있다. 경북에는 남은 병상이 하나도 없고, 전남과 전북에는 각 1개만 남았다. 부산, 강원, 충북, 제주에는 4개씩 남아있다.
병상 배정을 하루 넘게 기다리는 대기자 수는 이날 0시 기준 1533명으로 모두 수도권 환자들이다. 사상 최다를 기록했던 전날의 1739명보다 206명 줄었지만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대기 시간을 보면 1일 이상 489명, 2일 이상 333명, 3일 이상 307명, 4일 이상 404명 등이다.
병상 대기자의 33.5%인 514명은 70세 이상 고령 환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대기자 중에서는 고혈압·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재택치료자는 계속 늘어 전국적으로 2만 4439명이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