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오늘 한국과 호주는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켰다. 국방, 방산, 사이버 분야를 비롯해 안보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면서 “특히 오늘 계약이 체결된 K-9 자주포 사업을 신호탄으로 전략적 방산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한-호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또한 모리슨 총리님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위한 우리국민의 노력을 적극 지지해주다. 양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번영을 위해 계속 협력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우리는 코로나 극복 방안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면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한국 국민에 대해 오는 15일부터 무격리 입국 조치를 시행해준 호주 정부에 감사드리며, 활발한 인적 교류와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호주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13일 캔버라 국회의사당 내 대위원회실에서 한-호주 정상회담을 한 뒤 협정 서명식 및 공동 기자회견에 앞서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12.13./사진=청와대 페이스북
이번에 양 정상은 양국간 경제·통상 협력을 더욱 증진시켜나가기 위해 탄소중립 기술과 수소경제 등 미래 핵심 산업 분야에서 호혜적,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아울러 원자재 핵심 광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위한 체계적 협력을 지속해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세계적인 광물자원 부국인 호주와 배터리, 전기차의 주요 생산국인 한국은 글로벌 공급망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면서 “우리 두 정상은 안정적인 광물 공급망 구축이 양국은 물론 세계경제를 위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양국은 협력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60년간 쌓아온 굳건한 우정과 신뢰의 기반 위에 새로운 시대를 함께 준비해나갈 것”이라면서 “과거 한국이 큰 어려움을 겪을 때 많은 도움을 보내주신 호주 국민들에게 특별히 감사드리며, 두 나라간 협력이 양국 국민 모두에게 희망찬 새해를 여는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방위사업청(청장 강은호)과 호주 획득관리단(CASG·청장 토니 프레이저)은 호주 캔버라에서 양국의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한-호주 방위산업 및 방산물자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호주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캔버라 국회의사당 내 대위원회실에서 열린 한-호주 정상 기자회견에서 스콧 모리슨 총리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1.12.13./사진=청와대
한국과 호주는 2001년 8월 양국 국방부간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나 효력 만료, 방산 협력 조직 개편, 한-호주 수교 60주년 기념 등 변화된 환경에 맞춰 새롭게 양해각서를 체결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호주의 무기체계 획득전문기관인 CASG는 방사청과 양국의 방위산업 및 방산물자 협력을 위한 공식 채널이 됐다. 또한 방산 협력 현안 해결을 위한 방산협력공동위를 다시 정례화하고, 정부 차원에서의 방산 수출지원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해각서 체결식 종료 후 CASG는 한국의 K-9 자주포 획득을 위해 HDA(Hanwha Defense Australia)와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호주는 한국을 포함해 8번째 K-9 자주포를 운용하는 국가가 됐다. 방사청은 호주와의 계약 전 K-9 자주포는 한국을 제외한 6개국에 약 600여 문이 계약돼 납품 및 전력화 중이었다고 밝혔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