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정기인사와 조직개편으로 ‘뉴삼성’의 토대를 강화한 삼성전자가 글로벌 전략의 새판을 짠다. 최근 ‘소비자 경험’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혁신을 기반으로 새로운 가치 창출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주에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하고 내년 사업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미디어펜 DB
삼성전자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12월 회의에는 새로 선임된 경영진과 임원뿐만 아니라 해외 법인장 등이 대거 참석한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해외 법인장 등이 모두 귀국했으나 지난해는 감염 우려로 온라인 회의로 개최됐다. 올해도 오미크론 변이 확산 영향 등 악재가 겹치면서 온라인 회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코로나19, 원자재, 공급망 등 내년 경영과 연관된 다양한 이슈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경영진들은 ‘소비자 경험’에 대한 새로운 전략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고객 경험을 중시하는 글로벌 업계의 리더로서 시장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소비자들의 새로운 경험을 창출하려는 노력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CX·MDE 센터'를 신설했다. CX(Customer eXperience)는 고객 경험을, MDE(Multi Device Experience)는 멀티 디바이스 경험을 각각 의미한다. 또 기존의 소비자가전(CE)과 IT·모바일(IM) 부문을 통합한 세트(완성품) 부문의 명칭을 ‘DX(Device eXperience·디바이스 경험) 부문’으로 정했다.
삼성전자는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도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했다. 삼성전자가 로봇 사업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전략회에서도 관련 의제가 깊이 있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번 전략회의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파격 인사와 조직개편에서 이 부회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만큼 글로벌 전략회의에서도 다양한 ‘혁신’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내년 경영전략이 구체화 되면 삼성전자의 신사업 속도는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방안이 실행될 가능성이 크다. 세트부문에서는 소비자 경험을 기반으로 기기간 연결성을 확대하면서 시너지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메타버스(가상현실) 등 신사업에 주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새로운 경험을 중요시하는 MZ세대를 미래 고객층으로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기술기업 인수합병(M&A)도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다. 반도체와 소재·부품·장비의 분야에서 압축 성장을 위해 투자 확대는 물론, M&A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