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위탁개발생산(CDMO)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시장 확대를 전망하고 관련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오송캠퍼스./사진=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14일 업계에 따르면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충청북도 오송 1공장에 이어 내년까지 2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2공장이 완공될 경우 최대 생산 능력은 10만4000리터 수준까지 높아질 전망이며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회사는 자체 개발 바이오시밀러와 연구개발을 지속하는 한편 블록버스터 의약품 CDMO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GC녹십자는 GC녹십자랩셀과 GC녹십자셀을 합병한 GC셀(지씨셀)을 출범하며 대규모 세포치료제 생산 시설을 기반으로 하는 CDOM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용인 소재 '셀센터'에 세포 생산·배양 클린룸 10개를 보유한 것이 지씨셀의 강점으로 꼽힌다.
헬릭스미스는 지난 9월 서울 마곡에 약 800평 규모의 세포·유전자치료제 제조 공장을 건설하고 CDMO 사업 진출을 알렸다. 해당 공장에서는 제조, 공정, 분석 등 치료제 생산을 위한 전 분야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대웅제약도 올해 초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첨단 바이오 의약품 제조업 허가를 받고 CDMO 사업에 나섰다. 대웅제약은 향후 바이오의약품 제조와 개발은 물론 품질시험, 인허가 지원, 보관 및 배송·판매까지아우르는 '올인원 패키지'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동아쏘시오그룹 자회사 에스티팜은 차세대 의약품인 '올리고' 핵산 치료제의 원료의약품(API)과 메신저 리보핵산(mRNA) 의약품 관련 CDMO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각 기업에서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이유는 바이오의약품 시장 확대에 따른 CDMO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상위 100개 매출 글로벌 의약품 중 바이오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3%에 달한다. 또 관련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6년까지 약 13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인 수익 기반이라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수익률은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40%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임상시료 생산 보다 상업용 치료제 생산이 더욱 높은 수익을 낸다.
업계 관계자는 "합성의약품이 치료할 수 없는 영역을 바이오의약품이 대신하면서 국내외 기업에서 세포치료제와 유전자치료제를 연구하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개발 신약들의 상업화 및 수요가 확대되면 이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CDMO 사업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CDMO는 고객이 의뢰한 의약품을 대신 개발, 생산하는 것으로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과 흡사하다. 이 사업은 바이오리액터(배양설비)는 물론 유전자 발현 기술이나 미생물 발효 시설 등 개발된 의약품을 정확히 생산할 수 있는 최첨단 설비과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