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살인의 공포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돈을 노린 존속살인이 급증하고, 살해도구로 총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전국이 보름 넘게 공포에 휩싸였다.
지난 2월 세종시와 경기도 화성에서 연속적으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모두 돈을 노리고 가족을 살해한 존속살인이었다. 범인은 현장에 보이는 모든 사람을 총을 쏴 살해한 뒤 자신도 목숨을 끊었다.
2월 27일, 경기도 화성시에서 80대 친형 부부와 파출소장을 엽총으로 쏴 살해하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의 결정적인 동기는 형의 재개발 보상금 때문이었다. 범인은 설 연휴 전 조카에게 3억원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인이 사건 10여일 전 주소지를 형이 사는 화성시로 옮기고, 범행 전까지 5차례나 파출소에서 총기를 꺼내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
▲ 사진=YTN 뉴스 캡처 |
2월 25일에는 세종시 한 편의점에서 50대 남성이 엽총을 난사해 전 동거녀의 아버지와 오빠, 동거남등 3명을 살해하고 현장을 이탈한 뒤, 금강변에서 자신도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범생동기를 재산 갈등으로 내다봤다. 1년 6개월 전 헤어진 범인과 피해자가 재산분할을 놓고 다퉈왔으며, 강씨가 ‘편의점에 자신의 지분이 있다’고 주장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총기보다 무서운 연쇄살인도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지난 2월 평범해 보이는 주부가 자신의 가족 3명을 연쇄살인한 혐의로 검거됐다. 그녀는 2011년 전 남편의 음료수에 치사량이 넘는 제초제를 넣어 살해한 것을 시작으로 재혼한 남편과 시어머니에게 지속적으로 제초제를 복용하게 해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다.
범인은 가족의 사망 보험금으로 20억이 넘는 보험금을 수령해 골드바와 귀금속을 구매하는 등 쇼핑에 많은 돈을 지출했다. 심지어 그녀는 자신의 딸에게도 지속적으로 제초제를 먹여 3차례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게 만들었다. 이 영향으로 딸은 평생 지속적으로 치료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던 2월 25일 오후에는 강남구 도곡동에서 한 할머니가 숨진채 발견됐다. 두 손은 운동화 끈으로 묶여 있었고 목 졸린 흔적이 있었다. 아파트 5채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할머니의 재산을 노린 계획적인 범행이었다. 경찰은 극소량의 땀방울을 분석해 2002년부터 8년 간 할머니 집에 살던 세입자 정모씨를 용의자로 검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