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대선 정국에서 급부상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김건희 씨에 대한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정치권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킨 상황에서 김 씨를 둘러싼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정황이나 물증이 더해지면 윤 후보의 배우자 리스크가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쥴리 의혹’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김 씨 관련 논란은 지난 14일 YTN이 김 씨가 과거 대학에 제출한 교수 임용 지원서에 허위 경력과 가짜 수상 기록을 기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다시 불거졌다.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 씨 논란이 대선 정국에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사진=더팩트 제공
민주당은 김 씨에 대한 ‘정밀 검증’을 한층 강화했다. 특히 김 씨가 한림성심대·서일대·수원여대·안양대·국민대 모두 5개 대학에서 시간강사·겸임교원 등으로 재직하기 위해 제출한 이력서에 허위 또는 과장 된 것으로 의심받는 부분이 12곳이나 된다고 주장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은 대통령의 부인에 대해서 굉장히 엄격한 도덕적 기준 가져왔다. 과연 김건희 씨가 퍼스트 레이디가 된다면 우리 국민은 그분을 보고 무엇을 생각하겠나”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어 “청년들은 실업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허위이력서를 작성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할 수 있다”면서 “정말 말도 안되는 상황이고 이런 상황 막기 위해선 윤 후보의 결단이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성호 총괄특보단장도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 출연 “김건희 씨가 허위 경력 기재를 통해 대학의 겸임교수 등 직책들을 맡았다. 이는 범죄행위다. 허위 사문서 작성·행사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부는 사문서 위조 혐의도 있고 사기 혐의도 있다. 2015년도 건은 시효기간이 남아있다. 상습적이고 반복적인 사안은 포괄일자라고 하는데, 전체 범죄 중에서 부분적으로는 소멸이 됐지만, 전체적으로는 시효가 소멸이 안됐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원장이 15일 여의도에 위치한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이와 관련, 윤 후보는 일단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그는 김 씨의 허위 경력 논란에 대해 "팩트는 교수가 아니고 시간강사와 유사한 산학겸임교수"라며 "게임산업협회의 비상근이사는 실제로 그 이사 직함을 가지고 게임산업연회 일을 상당히 도왔고 겸임교수 재직증명 낼 때 정당하게 발급받아서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관련 경력이) 부분적으로는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허위는 아니다", "수상경력도 완전히 날조된 게 아니라 자기가 부사장으로서 회사 운영과 작품 출품, 제자들하고 한 걸로 들었다" 등 일정 부분 여지를 남겼다.
국민의힘은 김씨의 잘못과 윤 후보와는 별개라며 선을 긋고 있다. 김씨의 허위 경력 파문이 윤 후보에게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선대위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길게 끌 일이 아니기 때문에 오늘 내일 중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면서도 “대통령을 뽑는 것이지 부인을 뽑는 것은 아니지 않나”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하우스카페 'How's'에서 열린 국민의힘 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 위원회 출범식 '쓴소리 신장개업' 라이브방송에 참석해 윤희숙 전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12.14./사진=국민의힘 제공
‘조국 수사와 잣대가 다른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조국 사태 기준과 이 기준이 무엇이 안 맞는지 잘 납득을 못하겠다”고 말했다. 김 씨의 등판 시점에 대해선 “언젠가는 공개하리라고 본다. 공식으로 나타나지 않았지만”이라고 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TBS라디오에 출연해 “후보자의 배우자가 너무 편하게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또 언론은 악의적으로 왜곡해서 일정 부분만 뜯어내서 전하고 있다”며 “(김건희 씨) 개인적으로는 감정 관리가 안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김 씨가 일부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에 대해서도 “사실관계 확인에도 도움되지 않고 특히 윤 후보에게 도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선대위 차원에서도 인정해야 한다”면서 “선대위 차원에서 후보자 배우자 메시지와 언론 관리가 필요한 시점으로 서포트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