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우리나라가 해양보호생물인 '기수갈고둥'의 인공 증식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해양수산부가 15일 밝혔다.
해수부에 따르면, 기수갈고둥은 바다와 하천이 만나는 기수지역에 사는 크기 1∼2㎝의 고동류로, 유속이 일정하고 수질이 깨끗한 기수지역의 자갈에 붙어 산다.
과거에는 마을 하천에서 흔히 볼 수 있었지만, 하천 정비와 제방·보 설치 등으로 서식지가 훼손되면서, 서식처가 지난 2010년대 초 73곳에서 현재 51곳까지 감소하는 등 개체 수가 줄고 있다.
이에 해수부는 기수갈고둥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하고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군산대 연구진과 함께 올해부터 인공 증식 기술을 개발했다.
그 결과 약 1000 개체가 어린 기수갈고둥으로 성장해 인공 증식에 성공했으며, 어린 기수갈고둥들은 1년 간 실내 사육 후 내년 중 주요 서식지 중 하나인 전남 보성에 방류될 예정이다.
이재영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이번 성공으로, 인공증식이 어려운 소형 연체동물의 복원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해양보호생물에 대한 연구와 보전 사업을 지속해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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