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산업용 로봇 도입 증가는 로봇으로 대체하기 쉬운 제조업과 단순반복 직종에서 노동수요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로봇과 노동간 대체성은 앞으로 로봇기술이 발전할수록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돼 그에 따른 부작용을 완화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김혜진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이 발표한 'BOK 이슈노트-로봇이 노동수요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산업별로 제조업 부문에서, 직종별로는 단순 반복적 직종에서 로봇도입이 증가할수록 노동수요가 유의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0∼2019년 한국고용정보원 워크넷의 기업 구인정보 자료와 국제로봇협회의 산업용 로봇 도입 통계자료를 토대로 이 기간 로봇이 많이 늘어난 지역과 늘어나지 않은 지역의 노동수요 차이를 분석한 결과, 근로자 1000명당 로봇 1대가 늘어난 지역은 로봇 대수 변화가 없는 지역보다 제조업의 구인 인원 증가율이 2.9%포인트 줄어들었다.
단순 계측업무나 반복적 기계 조립·조작 등 단순 업무의 구인인원 증가율도 2.8%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근로자 1000명당 제조업의 로봇 대수는 평균 34대 늘었다. 특히 자동차와 전기·전자 업종의 로봇 도입이 활발해 두 업종에서 각 190대, 179대 증가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이같은 결과는 산업별로는 특히 자동차 및 전기·전자 업종의 제조업과 직종별로는 단순 반복적 직종에 로봇이 대체하기 쉬운 업무 프로세스가 많은데 기인한다"며 "로봇과 노동간 대체성은 앞으로 로봇기술이 발전할수록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봇과 노동간 대체성이 강화되는 것은 거스르기 어려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도 "직업훈력 확대나 재교육, 교육체제 정비 등을 통해 기존 근로자와 신규 근로자의 업무처리 능력과 숙련도를 높임으로써 노동생산성이 제고되도록 유도하는 등의 부작용을 완화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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