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국내 신용평가사들이 내년 건설산업에 대해 분양경기 호조가 지속되면서 주택 중심의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올해 공격적으로 늘어난 수주 물량을 바탕으로 착공이 증가하면서 현금흐름과 재무구조 개선세도 지속될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새 정부의 부동산정책 기조 변화와 금리 인상 등은 리스크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주요 건설사 공종별 매출 및 주요 건설사 공종별 영업이익./사진=한국신용평가 보고서 캡쳐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는 2022년 건설산업 전망을 발표했다.
올해 건설사들은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양호한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해외 부문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주요 프로젝트가 지연되면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는 등 부진했지만, 주택사업이 건설사 전반의 실적을 견인했다. 전국에서 주택가격이 상승하면서 매매가보다 저렴한 분양가로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고 미분양 리스크가 줄어들면서다.
주택사업에 힘입어 건설사들의 신용등급도 올랐다. 올해 대우건설(A-안정적→A-긍정적), GS건설(A안정적→A긍정적), 한라(BBB긍정적→BBB+안정적), 동부건설(BBB안정적→BBB긍정적) 등의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됐다.
홍세진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주택시장 호조로 건설사들은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우수한 영업실적을 나타내고 있다”며 “미분양이 낮은 수준으로 관리되고 주택현장에서 원활하게 공사대금이 회수됨에 따라 주요 건설회사들의 영업현금흐름도 개선된 모습이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건설사들이 올해와 유사한 주택 중심의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수도권 등을 중심으로 분양경기 호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분양을 완료한 공사현장을 통해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내년 건설사들은 주택사업 중심의 수주잔고 구성과 우수한 분양성과로 견고한 실적을 유지할 전망이다”며 “주택사업 집중으로 향후 부동산 경기 변화에 따른 실적 동조 가능성이 커진 점은 부담이지만, 개선된 재무여력을 바탕으로 충분히 대응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험 요인으로는 부동산정책 변화, 경기 저하와 세제·대출규제 강화 등을 꼽았다. 주택 매수심리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 대출규제 강화, 정책 변화 가능성 등은 불안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주택사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신사업 진출 등 사업다각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투자성과, 자금소요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연구위원은 “건설사들의 실적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택사업 의존도 완화를 위한 다각화 움직임도 활발하다”며 “환경, 폐기물 등 신규사업 진출은 사업안정성 제고 효과가 있지만, 진출 과정에서 재무부담의 과도한 증가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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