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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내년이 더 깜깜하고 춥다

2021-12-17 14:00 | 조한진 기자 | hjc@mediapen.com
[미디어펜=조한진 기자]2022년을 준비하는 재계의 표정이 밝지 않다. 노사관계 불균형 심화는 물론, 대통령 선거 영향으로 내년 초 기업 정책이 표류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 변수가 늘면서 방어적인 경영 기조가 확산할 전망이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2022년을 앞두고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핵심 과제 중 하나로 지목하고 있다.

아침 기온이 영하권의 날씨를 보인 17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기업들은 내년 노사관계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날 대법원이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하면서 경영 부담 확대를 경계하는 모습이다.

경제계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회복 지연, 대내외 경영 환경 악화 등 국가 경쟁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대법원의 판결에 아쉬움이 크다. 특히 신의칙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예측하지 못한 인건비 부담이 급증해 기업경영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재계에서는 내년 3월 대선이 기업정책에 미칠 영향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내년 1분기에는 대선에 포커스가 집중되면서 경제 정책이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 대내외 리스크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효과적인 정책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크다.

기업들은 최근 불확실성이 급증하는 가운데 내년 투자 계획도 돌다리를 두드리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 13일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2년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49.5%가 내년도 투자계획이 없거나(8.9%)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40.6%)고 답했다.

내년 투자계획을 세운 기업 비중은 50.5%다. 이 중 절반 이상(62.7%)이 내년 투자를 올해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응답했다. 내년 투자를 올해보다 늘리겠다는 기업은 31.4%, 줄이겠다는 기업은 5.9%로 조사됐다.

내년 투자 올해보다 늘리지 않겠다고 한 기업들은 그 원인으로 △2022년 경제 전망 불투명(31.8%)과 2주요 투자 프로젝트 종료(31.8%)를 가장 많이 꼽았다.

한경연은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긴축과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경기둔화, 미중갈등, 국제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 상승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노출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교역환경 악화(19.7%), △경영악화에 따른 투자여력 부족(12.1%), △과도한 규제(7.6%), △투자 인센티브 부족(1.5%)도 투자를 선뜻 늘리기 어려운 원인으로 꼽혔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원자재·공급망 이슈 등 내년에도 시장 불안요소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와 고용을 늘리기 쉽지 않은 환경이 될 것 같다”며 “새 정부의 경제 정책도 기업들의 경영 전략에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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