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방침에 따라 20일부터 수도권 초·중·고교와 비수도권의 과밀·과대학교가 등교 인원을 축소한다.
코로나19 유행이 큰 수도권은 교육부 방침보다 학교 밀집도를 더 제한하기로 했고, 교육 당국은 한 주 동안 12~17세 청소년 대상으로 접종률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19일 각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서울과 인천은 초등학교 등교 밀집도를 3분의 2로 제한해 3~6학년 중 2개 학년만 등교하고 나머지는 원격수업을 하도록 했다. 단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2학년, 소규모 학교는 전면등교를 유지한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방침에 따라 20일부터 수도권 초·중·고교와 비수도권의 과밀·과대학교가 등교 인원을 축소한다./사진=교육부
교육부는 지난 16일 초등학교 밀집도를 6분의 5로 제한해 3~6학년 중 1개 학년만 원격수업을 하도록 안내했는데 서울과 인천은 밀집도 제한을 더 강화한 것이다.
경기도교육청은 교육부 방침대로 초등학교는 6분의 5, 중·고교는 3분의 2로 원칙을 제시했지만, 각 학교별로 3분의 1만 등교하거나 전면등교도 가능하도록 선택권을 줬다. 초등학교의 경우 1~2학년만 등교하거나 6개 학년 모두 등교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거리두기 발표 전에도 초등학생은 접종을 안 한 연령대가 많아 등교가 불안하다거나 원격수업을 해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요구가 많았다"며 "1개 학년만 원격수업을 하면 체감도가 낮다고 판단해 교육부와 협의를 거쳐 결정했다"고 밝혔다.
비수도권의 경우 지역 확산세에 따라 등교 방침도 차이를 보였다. 지역사회 유행이 큰 지역은 선제적으로 밀집도를 제한하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지역은 일부 과밀·과대학교를 제외하고는 전면등교를 유지하는 식이다.
부산은 과대·과밀이 아닌 초등학교도 6분의 5로, 중·고교는 3분의 2로 밀집도를 제한했다. 과대·과밀 상태인 초등학교는 밀집도 3분의 2를 유지하도록 안내했다.
울산, 경남, 경북, 강원 등 다른 비수도권 지역은 과대·과밀학교에 한해 부분등교를 실시하기로 했다. 교육부 방침대로 초등학교 3~6학년 중 3개 학년, 중·고교는 3분의 2가 등교한다. 다만 강원도의 경우 과대·과밀학교가 전체 학교의 0.7%에 불과해 사실상 대부분 학교가 기존의 전면등교 방침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은 학생 수 500명 이상인 학교는 밀집도 3분의 2로 제한하고 500명 이하는 전면등교를 허용하기로 했다.
반면 대구와 광주, 전남, 제주, 충북 등은 다른 시·도에 비해 과대·과밀학교나 확진자 비율도 적다는 이유로 전면등교 기조를 유지한다. 제주는 과대학교는 구성원 의견을 수렴해 원격수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충북 역시 학교 상황에 따라 초등학교 6분의 5, 중·고교는 3분의 2 수준으로 부분등교를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각 초·중·고교는 이 같은 등교 방침을 겨울방학 전까지 유지해야 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달 중으로 초등학교 67.4%와 중학교 55.1%, 고등학교 72.1%가 겨울방학에 들어간다. 이듬해 1월에 방학을 시작하는 학교는 초등학교 26.7%, 중학교 40.9%, 고등학교 27.2%이다.
교육부는 다음주부터는 본격적으로 학생들의 코로나19백신 접종률 올리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교육 당국은 지난 13일부터 오는 24일까지 만 12~17세에 해당하는 초6~고2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 단위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경기, 광주, 부산 등 일부 지역은 지난주 접종을 시작했지만 서울, 인천 등 여러 지역이 20일부터 학교 방문 접종 등을 실시한다.
학교 단위 접종을 희망하는 학생은 미접종 청소년 중 6.9% 수준으로 수요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지역 상황에 따라 학생 접종 시기를 연장하는 방안도 허용할 방침이다. 다만 방역 당국은 오는 31일 오후 6시까지 12~17세 개별 접종 사전예약도 함께 접수하고 있다. 학부모 동의를 받아 당일 접종도 가능하다.
정부와 방역당국은 학생·학부모 반발이 큰 12~18세 청소년 방역패스 시기와 범위 등에 대해서는 학생과 학부모, 학원, 교원 등 의견수렴을 거쳐 연말께 개선안을 마련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