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가 2020년 말 취임 후 지난 1년 간 부실점포 정리 등 효율화 작업을 거치고, 이번에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첫 작품을 선보였다. 국내 최대 규모 롯데마트인 잠실점을 카테고리 킬러형으로 전면 재공사하고, 오프라인 사업을 개편한다는 의지다.
롯데마트는 오는 23일 서울 송파구 잠실점을 ‘제타플렉스(ZETTAPLEX)’로 변경해 새롭게 문 연다고 20일 밝혔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에는 수산물의 신선함을 강조하기 위한 계단형 수족관을 설치했다./사진=롯데마트 제공
제타플렉스는 롯데마트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플래그십 매장이다. 롯데월드타워, 호텔 등과 더불어 롯데 홈그라운드라 불리는 잠실에 위치한 롯데마트 대표 매장이다.
새로운 브랜드명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지역명 대신 별도의 이름을 붙였다. 지난 9월 롯데백화점이 경기도 의왕시에 연 프리미엄아울렛의 점포명을 ‘타임빌라스’로 붙인 것과 마찬가지다.
◆1층 면적 70% 와인, 대형마트 최초
제타플렉스 매장 1층은 면적의 70%를 와인으로 채웠다. ‘보틀벙커’란 이름으로 와인 토탈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형마트 매장 1층 입구를 와인 매장으로 채운 사례는 지금까지 없었다. 1322㎡(약 400여평)의 매장 규모도 국내 최대 규모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와인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로 발표하고, 보틀벙커를 준비하기 위해 올 초 이를 전담하는 조직인 ‘프로젝트W’팀을 신설했다. 팀원 다수는 와인 전문 자격증인 WSET(Wine & Spirit Education Trust)를 소지했을 정도로 전문성을 갖췄다.
‘보틀벙커’는 매년 약 5500병 밖에 생산하지 않아 1억원 내외의 최고가 와인으로 알려져 있는 ‘로마네 꽁띠(Romanee Conti)’부터 만원대 가성비 와인까지 총 4000여종의 와인을 판매한다. 80여종의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테이스팅탭(Tasting Tab)’도 운영한다. ‘테이스팅탭’은 전용 팔찌에 금액을 충전 후 기계에 팔찌를 접촉시켜, 마시고 싶은 와인을 50㎖씩 시음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에는 수산물의 신선함을 강조하기 위한 계단형 수족관을 설치했다./사진=롯데마트 제공
◆국내 최대 식품 전문매장, 제타플렉스 잠실
제타플렉스 잠실점은 일반 대형마트(롯데마트 전점기준)보다 30% 이상 많은 상품을 취급하며, 진열 길이 또한 롯데마트의 기존점 평균보다 30% 가량 늘렸다.
과일 코너에서는 소비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바나나(Banana), 토마토(Tomato), 베리(Berry) 상품 구색을 강화하는 일명 B To B 전략을 선보인다. 바나나 12종, 토마토 22종, 딸기 11종 등 최대 구색을 갖췄다. 과일의 진열 방식도 ‘당도’ 및 ‘산도’, ‘수분’, ‘경도’ 4가지 기준으로 변경했다.
약 150여 종의 상품을 갖춘 국내 최대 샐러드 존도 선보인다. 유통업계 최초로 ‘아쿠아 포닉스’ 방식으로 재배한 ‘버터그린’, ‘이자벨’ 등 다양한 유러피안 채소도 판매한다. ‘아쿠아 포닉스’는 ‘아쿠아(Aquaculture)’와 ‘수경재배(Hydroponics)’의 합성어로 물고기와 작물을 함께 길러 수확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을 매장에서 직접 볼 수 있도록 설비를 설치했다.
수산매장에는 신선함을 강조하기 위해 매장 초입에 ‘파노라마 수족관’과 살아있는 조개류 진열을 위해 계단형 수족관을 설치했다. 매장 중앙에는 참치회 전문매장을 운영해 그날 가장 좋은 생선을 선정해 상품화하는 ‘오마카세’ 형태의 판매도 이뤄진다.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제타플렉스는 고객에게 롯데마트의 미래 버전을 보여줄 프로젝트”라며, “회사의 역량을 집약한만큼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롯데마트의 대표 매장으로써 자리잡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잠실점 1층 입구에 위치한 와인매장 '보틀벙커'/사진=롯데마트 제공
[미디어펜=이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