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차기 대선을 앞두고 제3지대 후보들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거대 양당의 네거티브 공세가 격화되면서 국민 피로감도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여야는 지난 한주 내내 공세를 주고 받았으며, 급기야는 가족을 둘러싼 논란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직접 사과를 했다.
이 후보는 지난 19일 장남 이동호 씨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 "자식을 둔 죄인이니까 필요한 검증은 충분히 하시고 문제가 있는 점들에 대해서는 상응하는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사진=연합뉴스
윤 후보는 같은 날 아내 김건희 씨의 ‘허위 이력’ 의혹에 "제 처의 미흡한 부분에 대해 국민의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17일에) 사과를 올렸다"고 밝혔다. 다만 "민주당의 주장이 사실과 다른 가짜도 많지 않지 않느냐. 그런 부분은 잘 판단해달라"고 말했다.
거대 양당의 네거티브가 격화되면서 국민 피로감이 쌓여간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미래 비전과 정책이 사라지면서 중도층의 선거 무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20일 "이번 대선을 계기로 집권하게 될 대통령 후보들이 내년도에 해야 할 일이 굉장히 막중한데도 정치권은 네거티브 전쟁을 하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며 "후보들이 문제를 직면해 해결할 것인가에 포커스를 맞춰 논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3지대 후보들은 그 틈을 비집고 들었다. 다만 지지율 상승으로 연결을 짓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전날 국회에서 '현 대선시국에 대한 긴급제안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후보 합동 검증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그는 "선거기간 내내 의혹 제기와 상호 비방으로 대통령 후보와 그 가족들의 의혹이 산을 덮고 하늘을 가리는 상황에서 누가 당선된들 정권의 정통성을 인정받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사진=국민의당 제공
김동연 전 부총리는 ‘새로운물결’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초대 당대표에 취임했다. 그는 “포퓰리즘, 실천 가능성 없는 구호로 국민들을 현혹시키지 말자”면서 “위기 극복을 위해 실천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지지율은 정체상태다. 안 후보는 지난 10월 일부 여론조사에서 10% 안팎의 지지율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3~5%대에 머물러 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못 잡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에서도 심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5%로 2주 전 조사와 같았다. 심지어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에게까지 지지율이 밀리고 있는 형국이다.
이와 관련, 안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반사이익을 크게 누리지 못하는 느낌’이라는 지적에 “좀 더 진정성을 가지고 저 나름대로의 비전과 정책을 더 설명을 드리는 노력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도층 유권자들은 지지를 보류하면서 계속 쳐다보고 계신다. 그래서 확신이 들 때 지지를 보내주시는데 그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면서 “그래서 저는 어떠한 잡념 없이 열심히 제가 할 일들, 우리 국가의 미래 비전 그리고 미래 먹거리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있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