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7일 앞으로 다가온 내년 3월 9일 대통령선거에 대해 "양당 후보간 박빙 승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 지지층을 총 결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오만과 무능이라는 비호감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22일 미디어펜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대선의 경우 다수의 국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생각했기 때문에 표를 몰아주는 분위기 아니었다"면서 "그러나 이번 대선은 다르다. 지지층이 총 결집을 하지 못하면 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내년 대선 승리는 결국 중도층을 어떻게 설득시키느냐에 달렸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민주당 지지층을 먼저 끌고 와야 부동층도 끌어올 수 있다. 이를 위해 민주당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이 후보와 함께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미디어펜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은 양당 후보 간의 박빙 승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지층이 총 결집하지 못한다면 지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사진=김용민 의원실 제공
그는 "지지층이 흥이 나서 중도층을 데려올 수 있는 일들을 먼저 해야 하는데, 민생 개혁 과제나 부동산 문제 등이 그것"이라며 "그런 과제들을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가 함께하니까 '되더라' 라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특히 그는 "그동안 민주당이 보여준 모습이 실망스러웠고, 그래서 저 사람들한테 '표를 줘야하나'라는 우려가 있는 건 사실"이라며 "'그런 민주당에 이재명이라는 사람이 하나 붙었더니 다르다' 이렇게 된다면 무능 프레임은 극복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의 주장은 민주당 지지층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번 대선 주요 변수로 여겨지는 중도층 표심 확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미이다. 집토끼를 먼저 잡고 산토끼를 잡는 식의 외연 확장을 통해 현재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 후보에 대한 지지율을 좀 더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또한 "현재 이재명 후보에 대한 호불호가 있고 민주당에 대한 호불호가 있는데 다행히 이 후보에 대한 호감도가 민주당보다는 높게 나온다"며 "경선 때도 후보 호감도 높게 나왔다. 경선이 끝나고 나니까 일정 지지율이 사라진 느낌인데 이 지지율 어떻게 되살릴 것이냐가 쟁점"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법조인 출신 정치인으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남양주시 병에 전략공천 됐다. 선거 당시 주광덕 미래통합당 의원과 장형진 정의당 후보와의 경쟁에서 승리해 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국회 입성 후 김 의원은 자신의 1호 법안으로 '채널A 검언유착 의혹 사건'을 방지하기 위한 '검언유착 방지법'을 발의하는 등 검찰개혁, 언론개혁, 정치개혁 등을 강조하면서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 의원은 대장동 특검과 관련해 '윤석열 후보의 부산 저축은행 부실수사건도 함께 특검을 해야할 경우 이재명-윤석열 후보 중 어느 쪽에 더 유리할 것 같은지'를 묻는 질문에 "섣불리 유불리를 단정하기 어렵지만 드러난 것을 보면 윤 후보가 훨씬 불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미디어펜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오만함과 무능함이라는 비호감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진=김용민 의원실 제공
김 의원은 "윤 후보와 국민의힘 측에서 실제로 특검을 받지 않으려 꼼수를 쓰고 있다"며 "특검은 대장동 특검을 포함하고 윤 후보의 저축은행 부실수사에 연희동 집 매매 건도 포함해서 본인과 부인 장모 의혹을 총 망라해서 포함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검찰이 정치적 판단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야당에서 자꾸 대장동 특검을 하자고 하는데 구체적인 혐의가 없다. 이 후보가 설계자니까 처벌하라고 하지만 이에 반해 윤 후보 부인이나 장모는 구체적 혐의가 있다. 윤 후보의 장모 최씨는 외손주한테 땅을 증여했거나 하는 부분이야말로 범죄 구성 요건에 들어맞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최근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격차가 좁혀졌는데, 골든 크로스까지 얼마나 걸릴 것 같느냐'는 질문에는 "올해 중에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사실 여론조사마다 결과들이 조금씩 달라서 한마디로 평가하기는 그렇지만 유의미하게 봐야 할 부분은 추세"라며 "어느 여론조사 기관에서 이겼다는 것보다 올라가는 추세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추세 자체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할 수 있는 골든 크로스가 임박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