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한국전력공사가 해외 재생에너지·그리드사업 비중을 높이는 가운데 해외 송전망 건설 및 운영사업에 최초로 진출했다.
한전은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의 해상유전시설에 전력을 공급하는 초고압 직류(HVDC) 해저 송전망 건설 및 운영에 대한 국제 경쟁입찰에서 낙찰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4조2000억원 규모로, 2개 구간 총 연장 259km의 송전망을 건설한 뒤 35년간 운영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한전은 일본 큐슈전력·프랑스 EDF와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30여년간 제주 HVDC 해저 송전망 건설 및 설비운영 경험을 토대로 입찰과정을 총괄했다고 설명했다. 설계와 시공은 삼성물산과 벨기에 얀데눌이 담당할 예정으로, 한국수출입은행이 금융을 제공하는 대주단으로 참여한다.
이번 사업은 아랍에미리트(UAE)의 '2050 탄소중립 전략 선언'에 따라 해상유전시설 운영에 필요한 대용량의 전력을 국영에너지회사(TAQA)의 육상 송전망을 통해 청정에너지로 대체하는 등 탄소배출량을 30% 이상 감축하기 위해 추진되는 것으로, 지난 1월 정부가 발표한 'K-뉴딜 글로벌화 전략'에서 그린뉴딜 분야 유망사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한전 관계자는 "일본 간사이전력과 중국 남방전망 및 사우디 비전 인베스트-벨기에 엘리아 컨소시엄 등 유수의 경쟁자들을 제쳤다"면서 "이번 계약에 힘입어 중남미·중앙아시아를 중심으로 확대가 예상되는 전력망 사업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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