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지난 10월 뜨거운 경선 경쟁을 펼쳤던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23일 이재명 대선후보의 선대위에 전격 합류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재명 후보와 함께 선대위 신설기구인 '국가비전과 통합위원회(국가비전위)'공동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일종의 투톱 체제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지난달 2일 선대위 출범식에서 조우한지 51일 만인 23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가졌다.
12월 23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왼쪽)와 이재명 대선후보가 함께 오찬 회동을 한 후, 기자들을 만나 사진 포즈를 잡고 있다. 이 전 대표와 이 후보는 함께 브리핑을 갖고 기자들에게 회동 내용을 밝혔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선대위 상임고문인 이 전 대표는 지난달 출범식 이후 경선 당시 자신을 지지했던 지역 인사들을 만나는 것 외에 공개 활동을 자제해 본격 등판 시점에 관심이 쏠렸다.
이 회동에서 양측은 국가비전위 공동위원장을 맡기로 합의했다. 오찬에 배석한 윤영찬-오영훈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찬 회동 후 기자들을 만나 "존경하는 이낙연 전 대표께서 지금까지도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서 많은 역할을 해주셨다"며 "지금 본격적으로 필요한 조직에 직접 참여해 민주당의 4기 민주정부를 위해 최선을 다하실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특히 이 후보는 "제가 부족한 점이 많은데 대표님께서 많이 채워주실 것으로 생각한다"며 "당이라고 하는 게 다양한 분들의 의견이 조정되고 통합돼가는 과정 자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표님이 가진 특별한 경험과 경륜, 또 우리 사회의 나아갈 바에 대한 새로운 비전들을 충분히 말씀하시고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오른쪽)와 이낙연 전 대표가 23일 오후 오찬 회동 후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에 이 전 대표 또한 이날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서 이재명 후보와 제가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국가비전과 통합위원회를 만들어서 이 후보와 제가 공동위원장으로서 운영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제가 때로는 후보나 당과 결이 조금 다른 얘기도 할 수 있을 것이며 이에 대해 후보도 수용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국가비전위는 다음주 월요일인 27일 출범식을 갖는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출범식에 함께 할 방침이다.
비전위는 ▲코로나 극복 방안 ▲양극화 완화 및 복지국가 구현 ▲정치개혁 ▲한반도 평화 ▲국민대통합 등을 어젠다로 삼아 차기 정부 과제를 발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