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장중 8만원선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개인 투자자(개미)들 상당수가 주식을 정리한 이후 외국인이 진입하자 주가가 부양된 모습이다. 이번 상승이 ‘산타랠리’의 시작일지, 아니면 급등 이후 조정장이 올 것인지에 대해서도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가 다시 8만원선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지난 23일 오전 장중에 이미 한 번 8만원선을 ‘터치’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개장 직후 8만원선을 회복한 이후 지속적으로 8만1000원에 근접한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8만원까지 오른 것은 지난 8월 10일 이후 약 넉 달 만이다. 올해 초 1월 15일에만 해도 장중 9만6800원까지 오르면서 ‘10만전자’ 기대감을 자극시켰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0월 6만원선까지 밀리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반등의 모멘텀은 내년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이 나오면서 마련됐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12% 넘게 올랐으며, 미국의 글로벌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내놓은 점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문제는 상승의 타이밍이 마침 개미들이 삼성전자 주가를 ‘포기’하고 난 이후라는 점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서만 삼성전자 주식을 2조원 넘게 팔아치웠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개인 투자자들이 팔아치운 물량과 거의 비슷한 정도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번 ‘8만전자’ 회복이 재진입을 생각하는 개미들의 고민을 깊게 만드는 이유다.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올리며 ‘매수’를 조언하고 있다. 특히 코스피 전망은 하향조정하고 있는 외국계 증권사들도 삼성전자 주가만큼은 높게 제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골드만삭스와 CLSA는 지난 22일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 의견과 목표가 10만원을 제시했으며 노무라증권 역시 11만원을 목표가로 내놓은 상태다.
국내 증권사들 역시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를 조언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내년 업황 개선, 배당, 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할 때 글로벌 반도체 업종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면서 “SK하이닉스‧마이크론 주가의 저점대비 상승률과 비교할 때 3분의 1 수준에 불과해 글로벌 반도체 업종에서 상대적 매력도가 높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이미 근 1년간 주가 흐름에 마음고생을 한 개미들의 투자 의향이 쉽게 돌아설지는 미지수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상당수 개미들의 목표 지점이 연초 ‘10만전자’였다 보니 현재의 상승세로는 쉽사리 매수로 방향을 굳히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